유관순의 모교회, 정신을 잇다

▲ 매봉교회.

매봉교회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에 있는 감리교회이며, 그 전신은 지령리교회이다. 1901년 감리교 선교사 스웨어리(W. C. Swearer·한국명 서원보) 선교사에 의해 복음이 전래되어 목천과 진천 일대에 교회가 세워졌으며, 이때 지령리교회도 세워졌다.

지령리교회가 세워진 목천군 일대는 의병운동이 심하여 일제에 의해 1907년 교회당이 불타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유관순의 일가인 유빈기와 숙부 유중무에 의해 1908년에 지령리교회가 재건되었으며,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용두리교회로 교회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유관순은 1902년 천안군 동면 용두리에서 부친 유중관과 모친 이소재의 3남 2녀 중 차녀로 출생하였다. 그의 가문은 일찍이 복음을 받고 믿음 생활을 하는 기독교 가문이었다. 그래서 유관순은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였으며, 선교사의 추천에 의해 공주영명학교를 거쳐 서울 이화학당 3학년에 편입하여 공부하였다.

재학시절 3·1운동이 일어나자 학우들과 함께 만세운동에 동참하였으며, 학교가 임시휴교를 하자 고향으로 가서 목천군 병천 만세운동에 앞장섰다. 4월 1일 만세운동을 벌이다 체포되어, 공주 감옥과 서대문 감옥에서 혹독한 수감생활을 하다가 1920년 9월 28일 옥사로 순국했다.

▲ 장영학 목사(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 관장)

유관순의 모교회인 용두리교회는 일제의 핍박으로 1930년대에 교회가 폐쇄되었으나, 1966년 이화여고 개교 80주년 기념으로 기념교회를 세운 것이 오늘의 매봉교회이다. 그리고 1987년에는 한국감리교사학회와 남부연회가 매봉교회 앞뜰에서 3·1절 기념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으며, 매회 4500여명이 모여 예배했다. 1998년 오늘의 매봉교회 예배당이 감리교회 각 연회와 이화여고 동창회, 매봉교회 등의 헌금으로 신축됐으며, 이때 유관순의 생가와 기념관도 지어졌다.
(참고문헌:홍석창 저, ‘매봉교회가 낳은 민족의 보배 유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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