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재를 다니다보면 어김없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폐간됐다며?”, “신문은 나오나?”, “불법 아니냐?”는 등등. 이 말에는 걱정이 서려있는 것을 알기에 가볍게 넘기고 있지만, 내심 마음 편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의 잘못도 아닌데도, 밀려드는 자괴감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합니다. 여차저차 과정을 거쳐 폐간이 되었고, 정상적인 발행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이런 설명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기독신문> 폐간은 총회본부의 행정 실수이며, 해프닝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 말입니다. 왜냐고요? 총회본부에서 시종 그렇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그것이 어찌 해프닝이냐”라고 오히려 반문합니다. 있을 수 없는 해프닝이기에, 다분히 의도성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설명까지 보태줍니다. 이런 반응이 오면 다시금 설명합니다. 총회본부의 주장처럼 직원의 행정 실수로 인해 벌어진 해프닝이 ‘팩트’라면, 폐간 이후 벌어진 일련의 과정은 해프닝으로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기에 헷갈리는 건 사실이라고 말입니다.

이제 <기독신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느니, 그간 발행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하느니, 심지어 이제 교단지가 아니다는 등 온갖 부정적인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현실. 정작 실수임을 인정하는 총회본부에서도 신문사가 요청하는 자료들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현실이라면 정말 우연히 일어난 해프닝으로 볼 수 있을까요.

지금 신문사 임직원들은 폐간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52년의 역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2년의 역사는 <기독신문>만의 역사가 아니라 교단의 역사이며, 여럿 청춘의 피와 땀으로 쌓아온 발자취이기에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총회본부의 행정 실수에 의한 사상 초유의 신문 폐간 사태가 지금은 모든 부담이 고스란히 신문사의 몫으로 오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다시 묻습니다. <기독신문> 폐간이 전적으로 해프닝일까요? 의도성이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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