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인명진 목사에 대해 같은 교단인 예장통합 목회자들이 정치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내 개혁적인 목회자들 모임인 교회개혁예장목회자연대(회장:이상진 목사·이하 예장목회자연대)는 3일 인명진 목사와 서경석 목사를 향해 “부절적할 정치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자숙하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명진 목사와 서경석 목사는 예장통합 교단 소속으로, 과거 박정희 정권과 이후 신군부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한 진보적 인물이었다. 이후 문민정부를 거쳐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의 이명박 정권 출범을 기점으로 보수로 돌아섰다.

서경석 목사 역시 과거 진보적 학생운동단체인 한국기독학생총연맹과 한국기독청년협의회에서 활동하던 진보 인사였다. 특히 서 목사는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경실련) 설립에 기여하며 한국사회에 시민운동을 개척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2004년 기독교사회책임을 조직해서 간접적으로 정치 활동에 뛰어든 이후, 중도를 넘어 보수로 변모했다.

예장목회자연대는 최순실 게이트가 알려진 이후 “전대미문의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하고 두둔 비호해 왔던 집권 새누리당의 역사적 과오와 책임이 큰” 상황에서, “인명진 목사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 받았다. 또 서경석 목사는 새누리당에 입당한 후, 100만 당원 입당을 권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두 사람의 부적절한 정치 활동은 국민적 요구와 바람을 정면으로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예장목회자연대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인명진 서경석 목사의 소속 노회와 총회를 향해 “부적절한 정치 활동으로 교단과 교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하여, 적절한 경고와 조치를 취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예장목회자연대는 “두 목사는 목회자로서 허용될 수 있는 정치적 행동의 선을 넘었다”며 정치활동 중단과 자숙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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