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문제상담소 2016년 상담 결과 ‘재정전횡’이 1위

한국교회의 가장 큰 병폐가 재정관련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박득훈 등) 부설 교회문제상담소가 2016년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재정전횡’이 59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목회 부실과 표적 설교, 이단 매도’(39건)였으며 3위는 ‘목회자의 독단적 운영’(29건)이었다.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목회자 성폭력과 성적 비행’(24건)이 그 뒤를 바짝 이었다. 대다수의 문제들이 담임목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전히 교회에서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매우 크고 특히 비윤리적인 모습이 드러날 때 성도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는 것이 통계 결과로 드러났다.

재정문제는 작년에도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줄어들지 않는 한국교회의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회계 불투명성, 배임, 횡령 등 재정을 관리하는 문제로부터 교회 분쟁 발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문제에 대한 상담 및 고발이 늘어난 것은 “교회 운영의 전반적인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재정만 투명하게 관리해도 교회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회에서 재정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할 것을 조언했다. 이견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감정싸움을 넘어 분쟁으로 비화하지 않으려면 공동의회, 제직회, 운영회 등 각종 회의체에서 적정한 논의구조를 갖추고 집행과정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민주적인 정관을 도입하고 제정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교회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며 “정상적인 임기제와 운영체계 마련부터 교회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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