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경총회장단 16일 <기독신문> 폐간·총신대 사태 등 현안 다뤄
“일부 정치권 불법이 혼란 초래 … 종교개혁 본질 회복 더욱 힘써야”

▲ “총회 먼저 종교개혁의 본질 회복해야.” 증경총회장단의 원로들이 16일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회기와 101회 총회에서 벌어진 불법성을 지적했다. 서기행 목사가 세계교회협의회와 가톨릭의 연합 모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총회 개혁되어야 한다.”
교단 원로들이 총회의 개혁을 호소했다. 증경총회장단은 1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라면서 “개혁주의 칼빈신앙을 가진 우리가 먼저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 원로들이 새해 벽두부터 개혁을 부르짖은 이유는 최근 총회 안팎에서 법과 질서가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첫 포문을 연 서기행 증경총회장은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면서 “종교개혁의 본질인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기행 목사에 따르면, 종교개혁 500년이 되는 올해 10월 말 구텐베르크 성당 앞에서 로마 가톨릭과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모임을 갖는다. 양측 대표는 과거의 반목을 사과하며 종교적 일치를 모색한다.

서기행 목사는 “가톨릭은 개신교도를 핍박했던 역사를 사과하고, WCC는 가톨릭에 대한 과도한 배척을 사과한다. 이어 세계 종교와 연합·일치를 표방하며 세계평화를 부르짖는다”고 했다. 서 목사는 “가톨릭은 교황 무오설과 마리아 승천설을 믿고, 외경과 위경을 정경으로 받아들인다”고 지적하면서 “그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종교간 화해를 모색하는 기간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종교개혁의 본질을 주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총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계연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방했다. 서기행 목사는 지난 1월 9일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회에 대해 “한기총, 한교연, KNCC를 하나로 만들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건전한 교단들이 사회, 국가, 동성애, 이슬람, 이단 문제를 서로 협력하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교단 원로들은 총회의 내부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제100회기 때부터 정치권 일부가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아 총회가 더욱 혼란에 빠졌다는 주장이다.

특히 총회기관지 <기독신문> 폐간 사건에 대해 “누구 하나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독신문사장 남상훈 장로는 “매우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면서 “<기독신문>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관련 서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은) 확인서조차 써주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증경총회장 김동권 목사는 “제101회 총회에서는 불법이 난무했다”면서 “그중 하나가 <기독신문> 폐간 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101회 총회가 열리기 2개월 전인 2016년 7월에 <기독신문>은 폐간이 됐다. 그런데 이를 숨기고 총회에 보고하고 사장과 이사장까지 선출했다. 범법적인 행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동권 목사는 이와 함께 제101회 총회 때 관련자들의 출입을 저지한 상태에서 치리회로 전환하고, 시벌을 한 것도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총회가 치리회로 전환할 땐 총회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만 처리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일들 때문에 (안명환 증경총회장이) 법원에 가처분을 냈으며, 법원도 총회 당시의 결의가 불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와 증경총회장 예우정지 건에 대해서도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총신대학교 안명환 재단이사장 직무대행은 “일부 정치권의 조직적 방해로 재단이사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다. 2015년 예결산과 교수 임면건도 다루지 못했다. 그런데 (파행의 원인이) 마치 총신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면서 “결국 교육부에서 관선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음을 밝힌 안명환 이사장대행은 “조만간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사들이 모일 예정”이라면서 “재단이사회가 성공하면 관선이사는 들어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증경부총회장 권영식 장로는 ‘증경총회장 3인에 대한 5년간 예우정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총회위상진상조사위원회 자체가 불법이고, 박무용 목사는 유안건만 다룰 수 있는데 월권해서 (조사위원회 관련) 안건을 처리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김동권 목사도 “박무용 목사는 제101회 보고서를 다룰 권한이 없는데 관련자 출입을 막고 안건을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총회가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일부 정치권이 교권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진 불법적 행위 때문”이라면서 “총회를 바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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