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설 목사(광음교회)

▲ 김정설 목사(광음교회)

총신대 관선이사 파송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교육부의 청문회가 2월 6일 열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어찌됐든 재단이사를 선출해야 한다. 더 할 얘기가 없다. 총신대 재단이사 선임 건은 2년 동안 총회의 가장 큰 이슈거리였다. ‘총회결의다’, ‘사학법이다’의 논지를 떠나 지금은 전후좌우 살필 것도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가와 있다. 그동안 예장합동은 총신대 건으로 지루한 소모전을 펼쳐왔다.

필자는 1월 10일 총회임원회 결의에 따라 총신대 재단이사회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총신대를 방문하여 담당자로부터 학교상황을 청취했다. 이날 총신대의 주요 보직자는 물론 총신대 법인국장 기획실장 등도 관선이사 파송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었다. 현재 총신대는 2015년부터 예결산 교수임용 등 일반적인 행정마저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재단이사회가 모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 재단이사들은 총회결의 방해자라고 징계를 내리고 지금은 긴급처리권을 가진 자로서 이사회에 참석해 재단이사를 선출하라고 한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솔직히 맞는 말이다. 언제는 이사회에 참석하면 징계를 내린다 하고, 지금은 이사회에 참석치 않으면 또 징계감이라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다. 이러한 전 이사들의 애환을 모르는바 아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재단이사장직무대행은 지난 제101회 총회에서 제명 출교되어 엄밀한 의미에서 총신대에서 활동을 할 수가 없다. 이런 상황 가운데 긴급처리권을 가진 전 이사들이 모여 새 이사를 선임하라는 것은 솔직히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들에게 한 가닥의 희망을 걸지 않을 수가 없다. 관선이사가 파송되면 총신대의 앞날은 뻔하다. 당장 40억 원의 교육부의 지원금이 끊기고 정원감축이라는 악재도 다가올 것이다. 현재 총신대 재단이사를 선임할 긴급처리권을 가진 자는 12명이다. 이 중 와병 중인 3명을 제외하면 9명이 실제로 ‘권한’을 행사할 수가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모인 재단이사회는 아쉽게도 정족수 8명에 1명이 미달하여 성수가 되지 못했다. 최소한 8명이 참석해야만 회의가 성수된다. 이를 위해 긴급처리권을 가진 전 이사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골 깊은 감정은 벗어버리고 재단이사회 소집에 참석해주길 바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오는 2월초 재단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한다.

총회와 총신간의 갈등은 총회 산하 모든 사람이 다 안다. 누가 누구를 정죄하고 잘못을 전가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 정치논리로서 풀 수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너무나 갈등이 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 이사들이나 총회 측 관계자들은 자기 사람을 추천하려고 끝까지 버텨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번에도 총회나 총신 측에서 추천하는 이사들의 합의가 안돼 결렬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래서는 결코 안된다.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라면 다 내려놓고 재단이사를 선출해야 한다. 총신에 위기가 닥쳤는데 내 사람이 아니라고 비토하는 어리석은 일들을 자행해서는 안된다. 이번만큼은 하나된 힘을 모아 총신대가 바르게 가도록 우리가 길을 열어줘야 한다.

솔직히 총신대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선배인 우리들의 잘못이 크다. 선배인 우리가 이합집산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바르게 서서 행동하면 총신대는 금방 정상 궤도로 올라올 것이다.

재단이사들에게 거듭 부탁한다. 일단 재단이사회가 성수가 되도록 참석하고, 이후 재단이사 선출도 총회 측 총신 측 나누지 말고 정말 총신대를 위해 헌신할 새 일꾼들로 뽑아주기를 바란다. 총신이 바로가야 총회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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