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선포가 사회개혁 추진력돼야”

서창원 교수 “토마스 찰머스의 교회확장 고민 의미 커”

▲ 사회개혁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정기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이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헌릉로 세곡교회에서 제31기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사회개혁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19세기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청교도 목사, 신학자, 설교자, 교회 정치가로서 토마스 찰머스(Thomas Chalmers, 1780~1847)의 생애와 사상으로 사회개혁 문제를 접근해 관심을 모았다.

첫 강의에서 토마스 찰머스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한 서창원 교수(총신대신대원, 역사신학)는 “20세기 후반부터‘개혁교회는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수구적이며 사회문제에 대해 무관심 내지 무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19세기 스코틀랜드의 개혁파 교회를 이끈 토마스 찰머스의 생애와 사상, 사역을 통해 개혁주의 신학이 사회문제 해결 및 개혁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적절한 해답을 찾아 제시하고자 한다”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찰머스는 1827년 에든버러 신학교 조직신학교수로 부임 후 1943년까지 수백 명의 학생들을 가르쳤고, 1832년에는 스코틀랜드 교회 복음주의 진영을 이끄는 총회장에 선출돼 활동했다. 1843년 교회의 영적 독립성 문제로 교단이 분열됐을 때는 ‘프리처치 오브 스코틀랜드(Free Church of Scotland)’ 교단 창설자이자 초대 총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1844년 말부터는 당시 에든버러에서도 가장 가난한 우범지역으로 악명이 높았던 웨스트포트구 주민들을 방문해 환경을 개선하고, 살인 사건으로 유명해져 발길이 끊긴 장소에 학교를 열고, 폐쇄된 공장을 수리해 주일예배 처소로 사용하는 등 사회개혁과 영적갱신운동을 펼쳤다.

서창원 교수는 “회심 후 찰머스의 가장 큰 숙제는 ‘스코틀랜드에서 국민 개개인의 집과 모든 가정들을 복음으로 접촉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가’하는 교회 확장 문제였다.

글래스고우에서 사역할 때부터 그는 하나님나라 확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회개혁과 영적갱신운동에 헌신하며 스코틀랜드의 영적 기후를 바꾸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찰머스는 사회의 변혁은 강단에서 흘러나오는 복음의 추진력에서부터 구현된다고 믿고 설교 준비와 전달에 혼신의 힘을 다했고 깊이 있는 성경 연구와 적용에 힘썼다”며 “복음선포 사역으로만 효과적인 구제 사역이 가능하다고 설파했던 그의 호소는 지금 개혁교회 지도자들이 깊이 되새겨야 할 진리”라고 강조했다.

또 “찰머스는 단순히 교세 확장의 한 방편으로서 복지활동에 관여할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하는 일을 먼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고 “그의 사역은 무지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복음 안에서 주는 참된 위로와 도덕적 숭고함을 누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주강사로 내정됐던 이안 캠벨(Iain D. Campbell) 박사가 쓴 ‘토마스 찰머스와 교회 이해’ ‘토마스 찰머스와 교회의 지도력’ ‘토마스 찰머스와 교회의 섬김’ ‘토마스 찰머스와 교회와 국가’ ‘토마스 찰머스와 교회의 메시지’ 등 원고가 대독됐다. 당초 캠벨 박사가 직접 이 내용들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월 소천하면서 서창원 박사가 원고를 대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외에도 찰머스 박사가 초대 총회장을 지낸 교단에서 운영하는 프리처치신학교 신약학 모리스 로버츠(Maurice Roberts) 교수가 ‘칭의:놀라운 선물’, ‘로마서 7장에 있는 하나님 도덕법의 세 가지 용법’ 등을 강의했다. 또 특강에는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가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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