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5월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부전교회에서 열린다. 원래 5월 8일 개회할 예정이었으나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5월 9일 치러지는 바람에 총회임원회가 부득불 날짜를 하루 연기하여 개최케 되었다. ‘종교개혁 500주년, 개혁교회 책임’이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이번 목사장로기도회는 루터와 칼빈으로부터 출발한 개혁교회가 이 시대에 진정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어떻게 바르게 설 것인가를 성찰하는 의미있는 기도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교회가 신학의 정체성은 물론 한국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공교회의 확립과 시대적인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를 반성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매회마다 목사장로기도회는 기도는 없고 순서자들만 등장하는 요란한 행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해는 기도진행자를 세워 참석자들이 뜨겁게 기도하여 기도의 집중력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트랙강의도 많은 강사를 세우지 않고 현 시점에 맞는 주제를 설정해 특징만 전달하도록 강의해 관심이 높았다. 올해 목사장로기도회준비위원들은 이 점을 감안하여 저녁집회는 중량감 있는 목회자들이 기도부흥회를 이끌도록 기획하고, 트랙강의는 다음세대, 해외선교, 미자립교회 지원방안, 한국교회 연합운동, 한국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짚어보면서 교회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진행함으로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되돌아보고 나부터 변화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명인 간증과 작은 음악회도 준비하여 자칫 지루하기 쉬운 기도회에 예술과 감동을 느낄만한 여유시간도 마련하여 기쁨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염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투개표 상황과 대통령 확정이 이뤄지면 기도회 분위기가 흐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라와 국가를 위해 기도할 명분이 제공되어 오히려 기도회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참석자들이 기도회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선행돼야 기도회다운 기도회가 될 것이다. 또다른 기우는 목사장로기도회는 노회별로 참석하는 예가 많기 때문에 별미 기행이나 여행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계획이 있다면 정중히 삼가 줄 것을 부탁한다.

기도는 한없는 보물창고다. 예장합동만이 가지고 있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 이번 목사장로기도회에 많은 목사와 장로들이 참석하여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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