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목사(주필)

A.D 400년경 로마제국은 야만족들의(babarians) 침공을 받는다. 동유럽에서부터 거주했던 야만족들을 열거하면 동고트족(Ostrogoths), 서고트족(Visigoths), 반달족(Vandals), 부르군트족(Burgudies), 앵글족(Angles), 색슨족(Saxons), 프랑크족(Franks) 등이었다. 이 부족 전체를 말할 때는 게르만족(Germans)이라고 불렀다.

당시 야만족들은 발달된 건축문화도 없었고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의복도 제대로 걸치지 않은 채 음식을 날로 먹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야만족이라고 부른 것은 글을 읽지 않는 학문적 무지 때문이기도 했다.

저들은 수백 혹은 수천의 떼로 몰려다니며 닥치는 대로 약탈을 감행하면서 자신들의 거처를 삼고 있었다. 이러한 야만족들에 대하여 이미 쇠망의 기운이 가득했던 로마는 방어할 능력을 잃어버린 때였다.

410년 서고트족의 왕 알라리크(Alarik)가 수도 로마를 침공했다. 로마시를 2년이나 에워싼 채로 오스트리아를 요구하던 저들은 로마 황제의 번복으로 협상대표 스틸리코(Stillico) 장군을 무참하게 처형했다. 로마황제로 이탈리아 중동부에 머무르고 있던 무능한 황제 호노리우스의 약속 위반에 분개한 알라리크와 고트족들은 410년 8월 24일부터 수도 로마를 3일 동안 무참하게 짓밟았다.

B.C 752년 로물루스에 의해 건국되었다는 로마가 이렇게 이민족에게 짓밟힌 채 약탈당한 것은 천년 로마 역사에 없던 일이었다. 같은 시기에 저 악명 높은 반달족은 스페인을 공격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갈리아, 지금의 프랑스 지역에도 로마군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이미 몰락의 기운이 감돌던 로마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당시 로마는 무정부 상태였던 A.D 3세기 역사를 재현하고 있었다. 423년 무능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황제 호노리우스가 병사(病死)하면서 로마시장 요하네스가 권력을 차지한다. 이후 발레티니안 3세가 요하네스를 패배시키고 실권을 잡지만 그도 무너지는 서로마를 세울 수는 없었다.

452년에는 신의 채찍이란 별명의 훈족왕 아틸라가 로마를 휩쓸었다. 이렇게 로마는 야만족들의 침공에 무너져가고 있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