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영 목사의 사진에세이 ‘다시, 개혁으로’] (5)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표현, 교회

사진❶ 스스로 홀로 된 참새와 같은 성도들

그리스도인들 중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아마도 “저는 하나님만 바라보며 신앙생활 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하나님만 보며 신앙생활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일까요? 아니, 그리스도인에게 과연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 전부일까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만 바라본다는 것은 신앙의 전부가 아니라, 다만 ‘신앙고백’입니다. 즉 예수님을 믿음과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만 바라보기로 결단한다는 신앙고백인 것이죠.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착각합니다. 자기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세상과 사람들을 외면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어느덧 참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들로부터 우리가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마치 스스로 홀로 떨어져 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 참새처럼 말입니다.

 

사진❷ 물과 그것을 마실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듯이

물을 먹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물을 마실 도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만 있고 정작 물이 없다면, 갈증은 해소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물만 있고 물을 마실 도구가 없으면, 아마 한 방울도 제대로 입 안에 넣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내용과 형식’은 모두 중요한 것입니다. 아무리 직분을 가지고 교회를 잘 다니며 봉사를 많이 할지라도 그 안에 복음이 없으면 겉으론 좋은 신앙이라 평가 받을지 몰라도, 영적인 갈증을 해소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복음을 잘 알아도 그것을 자기 주위 사람들에게 신앙의 모습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그 복음은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진❸ 가시적 교회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에 있어서 “나는 누가 뭐래도 하나님만 만족시키면 돼, 누가 뭐래도 난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 거야”라고 하는 것은, 말은 맞지만 상당히 위험성이 있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동시에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보이는 이웃을 통해 드러날 때, 그것이 진정한 복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란 무엇인가?’ 물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각 개인이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가시적 교회’, ‘제도적 교회’에 대한 부정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 스스로가 교회이기 때문에, 내가 하나님께 약속한 시간에 개인적으로 예배 드릴거야. 그럴듯한 건물을 소유한 교회는 다 타락한 교회야. 사람들이 정해놓은 교회의 제도는 불완전한 것이니까 난 따를 수 없어.” 혹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종교개혁자들은 가시적 교회, 제도적 교회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것은 가시적 교회가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악함과 약함을 가진 우리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만 바라보며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그것은 천국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사진❹ 영의 양식을 주기적으로 공급 받아야 할 교회 생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 악하고 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없이는,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존재가 우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타락한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은혜의 통로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인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으로 세상에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인간이 되셔서 이 땅에 오셨고, 우리에게 사랑을 표현하시며, 우리를 구원해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들도 눈에 보이는 교회를 통해, 또한 눈에 보이는 그 누군가를 통해 교회로 인도함을 받고 주님을 만난 후 구원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은 하찮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표현’입니다.
점점 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 시대의 교회들을 바라보며 가시적 교회, 제도적 교회에 대한 부정이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홀로’ 신앙생활 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자신이 다니는 눈에 보이는 교회 안에 머물 때에 가장 안전합니다. 동시에 거기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의 양식을 주기적으로 공급받으며, 그 분과 친밀한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성도님이 지금 다니고 있는 그 교회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바로 그 교회가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표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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