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4/14 윈도우 ‘교회의 가정세우기’ 포럼

▲ “4~14세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4/14윈도우 포럼이 4월 10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렸다. 포럼에서는 기독교 교육의 중심을 교회에서 가정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교회교육만으로는 제대로된 신앙교육 어려워 …
부모를 교사로 세우는 목회철학 중요

4월 14일 ‘4/14윈도우의 날’을 앞두고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포럼이 개최됐다. 4월 10~11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4/14윈도우 포럼은 ‘교회의 가정 세우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주일학교 중심의 교회교육은 한계가 있으며, 교육의 중심을 가정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4/14윈도우한국연합’이 주최한 포럼을 정리했다.<편집자 주>

“교회교육의 침체는 다음세대 신앙전수 단절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한국교회의 생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14윈도우한국연합’은 4월 10일부터 양일간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첫날 강사로 나선 박상진 교수(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위기는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지 못하는 신앙 대 잇기 단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빠른 성정과 아름다운 신앙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물려주지 못해서 침체도 빠르다는 것이다. 신앙전수 단절은 결국 한국교회 생존의 문제이며, 신앙 대 잇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뜻이다.

박상진 교수가 신앙전수 단절을 가장 큰 위기로 지목한 이유는 2015년 설문조사가 뒷받침 해준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212개 교회 담임목사, 교역자, 주일학교 교사 등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교회교육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은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모들의 세속적 자녀교육관, 부모의 신앙저하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연구에 의하면, 교회학교 위기의 일차적인 원인 제공자는 부모입니다. 부모가 어떤 자녀교육관을 갖고 있느냐가 교회학교를 침체시키기도 하고 부흥시키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밖에 △기독교의 신뢰도 추락 △학생들과 인격적인 만남 부재 △학업과 신앙이 연계되지 못함 △학생들과 함께 있는 시간 부족 △주일에 학원가는 것 △교사의 사명감 부족 △입시 위주 교육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박상진 교수는 “응답자들이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교회학교 교육만으로는 제대로 된 신앙교육이 어렵다는 것을 토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일학교 시대 종말 고했다”

박상진 교수는 부모의 책임과 함께 교회의 구조적인 문제도 교회교육의 위기로 꼽았다. 1780년 영국에서 시작한 주일학교는 기독교교육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21세기 현대 한국교회에서는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주일학교는 목회와 교육을 분리시켰고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주일학교가 신앙교육의 중심이 되면서 일어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회학교와 가정의 분리입니다.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망각하기 시작했고, 신앙교육의 주 무대가 가정에서 주일학교로 옮겨오게 된 것입니다.”

그는 또 “한국교회의 가장 불행한 또 하나의 이중 구조는 담임목사는 성인목회를 담당하고 주일학교 교육은 교육전도사가 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회학교와 교육부는 교회 안에서 하나의 섬처럼 존재하고, 주일학교를 책임져야 할 담임목사는 그 책임을 부서 담당자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

“목회철학 전환, 부모가 교사돼야”

그렇다면 대안은 있는가? 박상진 교수는 해결의 열쇠도 담임목사가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 특성상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곧 교회의 방향성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임목사는 주일학교를 부서의 개념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의 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즉 목회철학과 사역이 ‘다음세대’에 맞추어야 제대로 된 신앙전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담임목사가 중심이 되어 교회교육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녀 신앙교육의 무게 중심을 주일학교에서 가정으로, 주일학교 교사에서 부모로 옮기고, 부모가 이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는 부모를 위한 평생교육과정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앙교육의 주체는 부모라는 점이다. 부모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교회는 부모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이 박상진 교수의 주장이다. 담임목사는 부모들이 가정에서 기독교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사명이 있다는 뜻이다.

박상진 교수는 다음세대 신앙전수를 위한 목회철학을 제안했다. 우선 △다음세대 중심 △부모 중심의 교육과정 마련 △가정 중심의 교회교육 △교회 가정 학교 연계 △지식이 아닌 인격의 변화 모색 △지정의 통합 △하나님 나라 중심의 교육이다.

“가정예배는 기독교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 자체가 신앙공동체가 되어 자녀들이 그 공동체 안에서 신앙이 형성되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또한 내 자녀만 교육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 땅의 교육을 변혁시키는 부모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권진하 “인구절벽 대안 시급”

한편 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 권진하 교수(숭실대)는 가정과 교회 모두 하나님께서 만드셨음을 지적하면서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면 훨씬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다음세대의 마음속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교회와 가정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진하 교수는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청년 취업난과 늦어지는 결혼 적령기, 이혼율 급증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구절벽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극복할 대안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그는 또 교회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담임목사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현재의 신학교 교육은 목회를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다. 신학교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동대 장순흥 총장, One Hope 아태본부장 제레미 웨스트(Jeremy West), 굿페밀리 강안삼 대표, 횃불트리니티 신대원 김용태 교수, 도촌초등학교 송근후 교장, 온누리교회 김성묵 장로, 꿈의학교 이종삼 교장, 전 UN 대사 이시영 장로가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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