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도중앙교회, 저력의 지역섬김 영향력 높여
급변하는 주변환경 능동적 대응, 변화 일궈간다

대한민국 우주 기지가 설치된 고흥 나로도의 영적 기지는 나로도중앙교회이다.

나로도 총 인구가 2200명, 주일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나로도중앙교회 재적인원이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한다. 나로도 소재 여덟 교회 중 세 곳이 나로도중앙교회에서 개척한 교회이다. 본 교회까지 합하면 50%의 지분을 차지하는 셈이니 가히 그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 허임복 목사.

하지만 나로도중앙교회를 ‘영적 기지’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교회에서 시작돼 섬 안팎에 두루 미치는 선한 손길들이 공동체를 빛나게 하는 진정한 요인인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 나로도중앙교회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일으킨 사업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연육교 건설과 나로우주센터 설립 이후 크게 늘어난 젊은 부부들을 위해 어린이집을 개원했고, 청소년들을 위한 방과후 공부방과 경로대학, 다문화학교 등을 잇따라 열었다.

교회 전체적으로 혹은 속회나 부서별로 펼치는 마을청소, 경로당 후원 등의 섬김 사역들도 이웃들에게 칭찬을 받는다. 특히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도배와 장판교체를 돕는 봉사활동과 ‘사랑의 쌀’ 같은 구제 사업들이 큰 호응을 일으키며 교회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근래에는 교회설립 50주년을 맞아 라오스에 기념 교회당과 고아원을 건축하며 해외선교에 일조하기도 했다. 나로대교가 완공되던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낙도 교회에 불과했던 이 교회의 엄청난 저력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허임복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 나로도에는 우주 기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등대처럼 세상을 비추는 영적 기지, 나로도중앙교회가 존재한다

“반 백년간 교회를 이끌어 온 역대 목사님들의 충실한 사역이 쌓인 덕분이겠죠. 특히 저보다 바로 앞서 교회를 담임하시며 안정된 목회환경을 만들어주신 최기정 박선모 목사님에게 개인적으로 많은 신세를 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8년 동안 나로도중앙교회 강단을 지켜온 허 목사의 역할을 결코 작다 말할 수 없다. 교회가 본디 지닌 잠재력과 결속력을 일깨우고, 급변하는 주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성도들이 복음전파와 사회적 책임을 고루 잘 감당하도록 이끈 리더가 바로 허 목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우들의 영적 상태를 끌어올리고, 자발적인 섬김이 이루어지도록 동기를 부여하는데 허임복 목사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장치 중 하나가 지난해부터 전면적으로 도입한 ‘행복노트 쓰기 운동’이다.

성도들 각자가 매일 자기 주변의 감사한 일과, 칭찬할 인물들을 찾아서 노트에 기록하도록 한 이 운동은 개개인의 삶은 물론 공동체 전체에 항상 기쁨과 감사가 넘치도록 긍정적인 변화들을 일으키고 있다.

▲ 가난한 이웃들을 돕기 위해 나로도중앙교회가 마련한 사랑의 쌀과 장판 등의 물품

올해에는 이에 더해 ‘다시 거룩한 교회로’라는 표어 아래 ‘예배를 거룩하게, 헌상(獻上)을 거룩하게, 섬김과 나눔을 거룩하게, 관계를 거룩하게’ 등의 목표를 정하고, 성도들이 구별된 삶으로 하나님과 세상 앞에 인정받는 존재들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중이다.

허 목사 개인적으로는 오랜 기독사진가 활동을 바탕으로, 고흥을 비롯한 전남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신앙적인 시각으로 담은 사진들을 통해 문화선교 사역을 감당함은 물론이고 작품판매 수익금을 통해 해외선교 후원에까지 한몫을 해왔다.

성경적 배경 속에서 ‘복덩이’라는 뜻을 가진 ‘아쉬레’는 오래 전부터 허 목사의 사진작품 사이트로, 사진엽서 시리즈 제목 등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지금은 교계 안팎에서 널리 사용하는 인기단어로 부상하기도 했다.

“성도들이 지역사회에서 섬김의 리더십으로 인정과 존중을 받는 모습이 목회자 입장에서는 대단히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가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하늘의 복을 나누는 통로로 역할을 잘 해내려면 목회자인 저 스스로 모범이 되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세상의 회복은 교회의 회복에서, 교회의 회복은 다름 아닌 목사의 회복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 다문화교실은 지역사회의 필요에 응답하는 나로도중앙교회의 수많은 사역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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