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단총무회’ 창립, 연합운동 새바람 기대

▲ 38개 교단 총무들이 모인 한국기독교단총무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김창수 예장합동 총무(앞줄 왼쪽 네번째)를 초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교회연합운동에서 보이지 않게 힘을 발휘해 온 교단 총무(사무총장)들이 연합단체를 구성했다. 

한국교회 주요 38개 교단의 총무 및 사무총장들은 4월 20일 서울 대치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본부에서 ‘한국기독교단총무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초대 회장은 예장합동 김창수 총무가 선임됐다. 회장 김창수 총무는 “교회연합기관이 분열하면서 각 교단 총무들도 소속 연합기관에서 활동하다보니 교류가 단절됐다. 총무회는 연합을 위한 순수한 친목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무는 “회장도 연장자여서 섬기는 뜻에서 맡았다. 총무들이 먼저 하나가 되어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단총무회’는 지난 3월 7일 발기위원회를 조직하며 창립 준비를 시작했다. 회장 김창수 목사와 서기 이유은 목사(합동선목)를 선출한 뒤, 강천희(기감) 구자우(고신) 김진호(기성) 박혁(합신) 변창배(통합) 엄진용(기하성) 이경욱(대신백석) 이재천(기장) 이재형(개혁) 조원희(기침) 등 주요 10개 교단 총무를 운영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날 창립총회는 38명의 총무 중 예장통합 변창배 사무총장 등은 불참하고 19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과보고와 정관제정을 통과시키고 초대임원으로 회장 김창수, 서기 이유은, 회계 박혁(합신) 목사를 인준했다. 

총무들은 한국기독교단총무회를 ‘순수한 친목모임’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기총 한교연 그리고 한교총 등 교회연합운동을 둘러싼 상황과 시기를 볼 때, 그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관에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한 연구 및 협력 추진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제3조 목적)를 목표로 제시해 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OO 총무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순수한 모임으로 봐달라”고 이해를 구한 뒤, “교단장들은 대통령선거 전까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촉구하고, 통합이 안되면 ‘별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 별도의 조치가 무엇이겠느냐? 한기총 한교연에서 탈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국기독교단총무회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불발 이후를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총무들은 한교총의 법인화 추진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무는 아직 그런 상황까지 염두하고 있지 않다며, “총무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하나로 모였다. 그렇다면 한기총과 한교연도 압박을 받을 것이다. 한국기독교단총무회는 양 기구에 한국교회 하나됨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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