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표적 오지 지역 가시리교회 준비된 기적

푸른초장교회 후원으로 예배당 건축 ‘새 도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가시리교회(심명선 목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기적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시리교회는 중산간지역 유일의 교회이며,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자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제주도에서도 대표적인 오지에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복음화율이 낮은 제주도를 흔히 ‘복음의 불모지’라 부르곤 한다. 그런 제주도 안에서도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보았을 때 오지처럼 느껴지는 가시리교회는 올해 교회설립 40주년을 앞두고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담임목회자의 공석은 지속되었으며, 예배당은 제주도에서 가장 열악한 시설이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 가시리교회 입당예배에 참석했던 성도들과 내빈들이 새 예배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이런 가시리교회가 3년 전 대구의 푸른초장교회(임종구 목사)를 만나면서 기적은 시작됐다. 푸른초장교회는 교회설립 20주년 기념교회를 세우기 위해 2014년부터 국내 열악한 지역에 교회건축을 준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제주노회로부터 가시리교회를 추천받았고, 푸른초장교회는 흔쾌히 교회건축에 나서기로 했다.

푸른초장교회가 기쁜 마음으로 가시리교회 건축을 진행한 데는 나름의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가시리교회가 겉보기에는 교역자도 없고 허름한 예배당을 가진 교회였기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의미 없는 일로 치부할 수도 있었을 터. 그러나 푸른초장교회는 가시리교회의 숨은 영적 내공을 보았다.

▲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왼쪽)와 가시리교회 담임 심명선 목사가 가시리교회 새 예배당 앞에 서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오른쪽).

여기에 대해 임종구 목사의 말을 들어보자. “가시리교회는 그 어떤 교회보다 건강하고 역동적이었습니다. 담임목회자가 공석인 상태에도 당회원인 오명호 장로님과 최월규 장로님을 중심으로 성도들이 교회건축을 위해 기도했고, 건축을 위한 헌금까지 적립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오지였던 가시리 주변에 인구 유입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시리교회의 비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푸른초장교회 당회는 제주노회와 가시리교회 당회, 삼자간 교회건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가시리교회의 재도약을 위한 건축에 앞서 푸른초장교회가 헌신한 것이 있다. 임종구 목사와 호흡을 맞추며 사역했던 푸른초장교회 심명선 부목사를 가시리교회 담임목사로 파송한 것이다.

심명선 목사는 이명절차를 거쳐 2015년 12월 26일 위임예배를 드렸으며, 현재 가시리교회에서 역동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다. 푸른초장교회는 심 목사 파송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역비 일부를 꾸준하게 후원하며 가시리교회 재도약을 응원해 오고 있다. 이제 예배당 건축은 마쳤지만 앞으로도 일정기간 심 목사의 사역비와 건축부채에 필요한 후원을 할 예정이다. 가시리교회 건축이 그저 행사성이나 보여주기식이 아니기에 귀감을 사고 있다.

▲ 가시리교회 새 예배당에서 성도들과 내빈들이 입당 감사예배를 드리고있다.

곧이어 푸른초장교회는 가시리교회 건축을 진행했다. 창시건축의 설계와 GBY벧엘 시공으로 작년 7월 24일 기공예배를 드린 이후 10개월 만에 연건평 125평의 아름다운 예배당을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 5월 27일 가시리교회의 감격적인 입당예배를 드렸다.

100석 규모의 예배당에 제주지역 교계인사와 지역주민 250여 명이 모여 가시리교회의 기적 같은 은혜에 함께 기뻐하며 감사했다. 입당예배에서 설교한 임종구 목사는 건축을 위해 수고한 성도들을 위로하면서 “눈에 보이는 성전을 지었으니 이제 마음의 성전을 건축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지역복음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가시리교회 담임 심명선 목사는 “가시리교회의 예배당 건축은 그야말로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꿈만 같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교회에 주어진 복음사명을 잘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시리교회는 건축 이후 내부 결속이나 새로운 가족 등록 등 서서히 복음의 열매를 맛보고 있다. 이에 푸른초장교회는 가시리교회의 새로운 변화 움직임에 감사해 하고 있다.

한편 가시리교회 재건을 위해 아낌없는 헌신을 보여준 푸른초장교회의 의미 있는 행보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10년 전 교회설립 10주년을 기념해 복음화율이 낮은 경북 안동에 안동제자교회를 개척했다. 당시 푸른초장교회는 상가건물에 있으면서 안동제자교회(신지환 목사)의 안정적인 개척을 위해 예배당 건축까지 해 주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푸른초장교회는 교회설립 20주년을 맞아 또 다시 의미 있는 복음행전을 썼다. 복음의 불모지 제주의 가시리교회에 목회자 파송과 예배당 건축 외에도 대지진으로 참사를 입은 네팔 렐레지역에 렐레코이노니아교회를 건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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