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는 물론 테러 우려도 커져
전문 예방교육 통해 사전 숙지 중요
건강상태 진단하고 연락체계 구축

교회마다 단기선교여행 시즌이 돌아왔다. 최근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선교단체와 지역 대형 교회 1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여름에 해외 단기선교여행에 나서는 인원이 약 6400명 정도나 됐다. 전국 5만여 교회 가운데 10%인 5000개 교회가 평균 10∼20명씩 파송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번 여름에도 대략 5만명에서 10만명 가량이 해외 단기선교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5년간 한국인 해외여행객들의 사건사고는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어 단기선교팀의 주의가 요구된다. 2016년에는 전체 피해 건수가 9293건에 달했으며, 가장 많은 피해는 절도에 의한 것이었다.<도표1> 단기선교팀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태국에서는 단기봉사 활동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한 국제학교 학생들이 물놀이 도중에 익사하는 사고를 당했다.
최근에는 테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와 런던의 잇따른 폭탄 테러, 필리핀 남부 지역의 IS 발흥, 이집트 콥트교도 버스 총기 테러, 인도네시아 버스정류장 자폭 테러 등 각종 테러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한국위기관리재단 김진대 사무총장은 “이슬람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지원하려던 지역 교회가 외교부의 자제 권고를 받고 인원을 축소하여 행사를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슬람 지역에서의 활동에 주의를 당부했다.

단기선교여행의 경우 위기사례는 여러 가지다. 우선 질병·전염병·풍토병에 의한 감염을 비롯해 교통사고와 익사, 부상, 추락 같은 안전사고, 태풍이나 지진, 홍수, 해일 등 천재지변, 도난이나 분실, 강도, 상해, 성추행, 테러, 인질납치 등 각종 사건사고, 체포와 억류, 추방, 전쟁 등 정치적 요인에 의한 위기 등이 위기사례에 포함된다. 이외 지각이나 소재 불명으로 인한 일정 지연과 출입국 절차, 세관 검사, 제한지역 통행허가 등 행정으로 인한 어려움 역시 위기사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철저한 위기관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손쉬우면서도 필요한 조치는 외교부 인터넷 홈페이지(www.0404.go.kr)에 접속하는 일이다. 외교부에서 방문할 국가에 대한 안전수칙, 신변안전 유의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를 통한 위기관리 교육도 필요하다. 전문 교육을 통해 해당 국가에 대한 위험 정보를 파악하고, 문화정보를 들을 수 있을뿐더러, 위기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관리 교육훈련은 한국위기관리재단을 통해서 받을 수 있다. 이외 현지 코디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김진대 사무총장은 “코디에게 현지 상황과 위험 노출 정도 등을 확인하고 위기예방 안전수칙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하고, 받은 정보를 사전 오리엔테이션이나 자체 교육을 통해서 단기선교팀 전원이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이나 팀 차원에서 건강상태 진단도 필요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단기선교를 떠날 경우 본인은 물론 팀원 전체를 힘들게 할 수 있으므로, 출국 전 본인 스스로가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환경이나 음식물이 바뀔 경우 자신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부도 확인해야 하고, 방문지가 예방 접종이 필요한 지역이라면 팀원 전원이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이외 파송교회나 선교단체, 인근지역 선교사 등과 다중 연락망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접근제한지역의 경우 반드시 팀 사역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커버스토리도 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단기선교여행을 위한 열 가지 지침

미션파트너스(상임대표:한철호 선교사)의 ‘21세기 단기선교위원회’는 최근 2017년 여름 단기선교여행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열 가지 지침을 발표했다.

1. 단기선교여행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

현장 방문인지, 선교사를 돕기 위한 것인지, 공동체 훈련이 목적인지, 사역을 진행할 것인지 등에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많은 경우 위의 목적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데, 이 경우 많은 혼란이 생긴다. 물론 일정부분 다양한 목적이 섞여 있더라도 주된 목적을 정하고 이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

2.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말고 선교를 준비하라

많은 경우 현장에 가서 사역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에 대부분의 준비 시간을 사용한다. 찬양, 워십댄스 등을 준비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선교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선교는 그냥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에 가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를 넘어간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생각하고 가야 한다.

3. 짧은 기간 방문이 장기적인 효과를 주도록 하라

1∼2주간 짧은 방문이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무엇은 나눠주고 오는 일에 정신없어서 사람들과 속 깊은 만남을 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효과를 거의 없게 된다. 사람에게 집중하라.

4. 가르치러 가지 말고 배우러 가라

선교를 가는 사람은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와야 하고, 그들은 무엇은 배워야 한다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함께 서로를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십댄스를 보여주어도 우리만 춤추지 말고 준비단계에서부터 그들과 함께 준비해서 함께 춤을 추면서 서로에게 배우고 관계가 깊어지게 된다.

5. 현지교회나 현장선교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라

현장 상황을 무시한 채, 가는 사람들이 사역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가 요청하는 일을 해야 한다. 선교는 우리의 사역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교회를 돕는 일이다. 준비 시 현지 선교사와 긴밀한 정보공유를 하라. 현장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필요한 물품, 자원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현장의 상황에 따라 준비하고 현지 물가와 재정 지출에 대해서 사전에 알면 좀 더 정확하게 준비할 수 있다.

6. 적은 인원으로 움직여라

여러 명이 함께 갔더라고 현장에서는 적은 인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3∼4명씩 팀으로 움직이라. 그래야만 모든 팀원이 모든 상황에 반응하게 된다. 3∼4명은 함께 택시 탈 수 있는 인원이다. 10명 혹은 20명이 함께 움직이면 버스를 대절해서 움직이게 된다. 인원이 많아지면 기동성도 떨어진다. 모두 함께 움직이면 특정 상황에서 인도하는 리더 2∼3명 외에는 현장의 상황에 참여하지 않고, 리더가 결정해 주는 대로 따라다니기만 한다. 이것은 선교가 아니다.

7. 평가회는 반드시 현장에서 하고 돌아오라

한국에 와서 평가회를 하면 팀원들이 다 모이지도 않는다. 귀국하면 현장에서 떠올랐던 생각이나 돌아가서 하고 싶은 일들이 다시 생각나지 않는다. 단기선교 일정 중 마지막 하루 혹은 최소한 반나절의 시간을 떼어 놓고 평가회를 하고 돌아오는 것이 좋다.

8. 반드시 일기를 쓰라

여행 기간 하나님께서 계속 당신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께 대해서 새롭게 깨달은 점, 자신에 대해서 새롭게 발견한 점, 공동체에 대해서 깨달은 점 등 하나님께서 다양하게 말씀하시는 것들을 잘 기록하면 차후에도 큰 은혜와 깨달음의 도구가 된다.

9. 위기상황 대처 훈련을 하고 떠나라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연락해야 하는지,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절차로 위기 관리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사)한국위기관리재단 (www.kcms.or.kr)에서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10. 선교여행 이후가 선교임을 인식하라

선교여행을 갔다 온 후가 진짜 선교의 시작이다. 가기 전에 기도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갔다 온 다음에 기도회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방문했던 선교지에서의 경험, 만남, 확인한 필요 등을 충분히 알고 진정한 의미 있는 기도회가 될 수 있다. 또한 방문했던 지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다문화 가정들이 한국에 있는데, 일 년 내내 그들을 위한 사역에 참여할 수 있다. 선교여행 이후가 진짜 선교다.

그 외 단기선교여행관련 사항은 미션파트너스가 발행한 <21세기형단기선교표준지침서 및 해설서>를 참고하면 된다. 미션파트너스에서는 단기선교여행을 준비하는 교회들을 위한 훈련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문의: 02-889-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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