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전국수련회 및 정기총회... 새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

▲ 한목협 전국수련회에서 이말테 박사가 참석자들에게 한국교회의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가 6월 20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전국수련회를 열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모색했다. 이날 수련회에는 15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한국교회 현실을 진단하고, 개혁과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조발제에 나선 이말테 박사(루터대 실천신학)는 500년 전 부패한 가톨릭교회와 현재 한국교회 사이 공통점 10가지를 지적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율법주의적 예배 △교권주의 △성직매매 △교회 사유화 △목회자들의 도덕적, 성적 타락 △목회자의 낮은 신학적 수준 등을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특히 이말테 박사는 교권주의에 대해 “종교개혁자들은 사제와 평신도의 절대적 구별을 반대했다. 만인제사장직을 가르쳤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이런 종교개혁의 특징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며 “목사들 대부분이 회중 가운데 앉지 않고 높은 좌석에 앉아 자신의 설교를 지나치게 자신하며 이의를 허락하지 않는다. 찬송이나 영광송 때에도 설교대에서 비켜서지 않는다. 위계질서 사상을 강조하며 자기 권위를 높이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성적과 상관없이 돈만 있으면 신학교에 들어가 3년만 공부해도 목사가 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한국교회의 신학적 수준이 낮다”며 “목사 후보생들을 위한 교육을 개혁해야 한다. 총회가 5~6년간 신학을 전공한 자에게 안수 자격을 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사회적 역할 회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말테 박사는 “학교와 교회가 기독교윤리라는 이름으로 유교 질서를 가르치고 있다. 기독교윤리는 행동이 밖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스스로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기독교윤리를 다시 가르침으로 중요한 사회기여를 통해 인정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 한목협 새 대표회장에 추대받은 이성구 목사.

한편 이날 함께 열린 정기총회에서 4년간 헌신했던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후임으로 이성구 목사(예장고신, 시온성교회·사진)가 추대 받았다. 이성구 목사는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강조하며 “한목협이 19년 동안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힘써왔는데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예수 이름으로 하나가 못 되면 가짜 복음이다. 한국교회에 우산이라도 하나로 씌울 수 있도록 남은 생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임총무는 안기성 목사(예장통합)가 맡았으며, 그간 사무총장으로 수고했던 이상화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생기는 공백도 한시적으로 상임총무가 담당하기로 했다.

명예 대표회장에 오른 김경원 목사는 “1998년 창립 이후 한목협은 시대정신을 읽어가면서 우리와 교회의 갱신을 위해 노력해왔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그 개혁정신을 오롯이 되살리는 귀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 김경원 목사(왼쪽)가 손인웅 목사로부터 명예 대표회장 추대패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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