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과정 국내서 첫 개최 … 11년차 이상 선교사 23명 참석, 위로와 회복 시간 가져
‘전인적 건강 회복과 본질 찾는 계기’ 긍정 평가 속 ‘실질적 전략 마련’ 요구도 높아


“선교사가 10년 정도 지나면 심신이 환자 수준이고, 20년이 지나면 중환자 수준에 접어들었다고 보면 되요.”

의료상담 전문가 손은섭 대표(메디컬케어네트워크)의 말에 선교사들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알고도 바쁜 사역을 이유로 제쳐뒀던 몸과 마음의 고단함을 전문가가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진단할 때 선교사들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 깊숙이 위로를 경험했다. 선교사로 10년 넘게 사역하면서 절실했던 위로와 회복의 시간이었다.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김찬곤 목사·GMS) 중급과정(FLT) 선교사 계속교육이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GMS선교센터에서 열렸다. 선교사 계속교육이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교육에는 11년에서 15년차 사이의 선교사 23명이 참석했다.

중급과정 계속교육은 선교행정, 사역별 선교전략, 현대세계 선교현황, 변화하는 선교현장, 팀 사역, 성경신학 등이 주요과목으로, 이번 본국 1차 과정에서는 ‘GMS선교방향과 전략’ ‘선교사의 쉼과 회복’ ‘선교 리서치’ ‘교회개척전략’ ‘선교행정’ ‘위기관리’ 등이 다뤄졌다.

‘GMS선교방향과 전략’을 강의한 조용성 선교사(GMS 선교총무)는 “지난 5년간 힘들었던 미주센터 문제 등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GMS 선교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개혁주의 신학 정체성을 가진 교단선교부로 보다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선교사들에게 당부했다. 또 GMS에 시급히 요청되는 사안으로 ‘싱크탱크연구소’ ‘인력개발원’ ‘멤버케어 시스템 구축’ ‘맞춤형 선교’ ‘통일 이후 선교전략’ 등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GMS 중급과정 선교사 계속교육이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GMS선교센터에서 열렸다. 21일 손은섭 대표(메디컬케어네트워크)가 ‘선교사의 쉼과 회복’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GMS 본부총무 조기산 목사는 “본부에서 행하는 선교행정은 선교를 지원하는 것이 존재의 이유지만, 선교행정의 도움 없이 선교모델 정립이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선교사들이 본부와 선교 현장에서의 선교행정 중요성을 인식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 목사는 또 선교사들이 궁금해하는 퇴직적립금, 선교사 케어, 국민연금 가입 문제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본부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계속교육에서는 선교의 본질과 비전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도 마련됐다. GMS 이사장 김찬곤 목사는 “선교의 건강성은 진정한 제자도로부터 시작된다”며 선교사들에게 선교사가 되기 전에 먼저 예수님이 제자가 될 것을 주문했다. 김 목사는 또 “나는 어떤 선교사이고 싶은가를 자문해보길 바란다”며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일은 항상 옳은 것임을 기억하고 주님의 복된 일인 세계선교의 사명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계속교육에 대한 선교사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선교사들은 계속교육이 선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고, GMS가 계속교육을 시작한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인도에서 15년째 사역하고 있는 임권동 선교사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계속교육이 만족스럽다”며 “선교사들이 계속교육을 통해 전인적인 건강을 회복하고, 선교의 본질과 전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선교사는 특별히 선교전략 수립에 있어 현장 상황에 따른 전략 수립을 당부했다. GMS의 기본 방향과 전략을 재인식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보다 실질적인 전략은 지역선교부와 지부 차원에서 세워져야 한다며 “계속교육에서도 싱크탱크 형태의 전략회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계속교육을 진행한 GMS 훈련국장 전철영 선교사는 중급과정 계속교육에 대해 “11년부터 15년차까지의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리더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로, 선교전략과 리더십 등을 다 아우르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GMS 선교사 계속교육은 지난해 중급과정과 고급과정을 한 차례씩 진행했으며, 올해는 이번 중급과정에 이어 7월말 말레이시아에서 초급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전철영 선교사는 “시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선교사들이 개발 없이 사역에 임해서는 안 된다”며 “선교사들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계속교육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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