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나는 준비된 전도자(브라이언 맥라렌 지음, 미션월드)

이 책의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실려 있다. “사랑은 제자를 낳는다. 사랑 없는 이벤트성 전도는 종교인을 낳을 뿐이다.” 전도에 관한 뼈 있는 한 마디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전도관련 신앙서적은 참 다양하다. 개인 전도를 위한 안내서부터 교회 단위의 전도 훈련 교재, 그리고 생활전도를 소개하는 책들이 있다. 또한 전도자의 체험담 중심의 ‘전도 간증서’도 여러 권 나와 있다.

생활전도를 본격적으로 처음 다룬 책은 오스카 톰슨의 <관계중심전도>일 것이다. 오스카는 ‘사랑’보다 중요한 단어는 ‘관계’라고 말한다. 사랑이 기차라면 관계는 레일(rail)이기 때문이다. 그 후 레베카 피펏의 <빛으로 소금으로>가 널리 알려졌고, 그 영향으로 ‘생활전도’라는 말도 뿌리를 내렸다. 본서는 생활전도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지만, 차원이 다른 접근법을 소개한다.

저자 브라이언 목사가 보여주는 전도법은 하나의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영적인 친구 사귀기’라고 이름 붙인 ‘예수 전하기’이다. 이 책이 거부하는 전도는 세일즈 같은 전도, 투쟁 같은 전도, 최후통첩 같은 전도, 협박성의 전도, 말다툼이 되어 버리는 전도, 보여주기 위한 전도 등이다.

이 책에 의하면, 좋은 전도자란 신앙이나 소망과 같은 가치나 의미, 목적이나 선 또는 아름다움이나 진리, 죽기 전의 삶과 같은 중요하고 심오한 주제에 대하여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전도자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임무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열정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한다.

따라서 좋은 전도방법이란 선한 행실과 유익한 대화를 통하여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고, 설득하려고 애쓰지 않으면서도 그들과의 우정을 유지한다. 그래서 이 같은 크리스천들은 전도를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그분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저자가 말하는 ‘영적인 친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영적인 친구란 편안하게 영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대화를 통해 유익을 얻을 수 있고, 유익을 줄 수 있는 친구를 뜻하는 말이다. 세일즈맨이 아니다.

진정한 영적인 친구가 되기 원한다면 사람들을 관찰하고, 좋아하고, 가까이 하고, 섬겨야 한다. 영적인 친구를 사귀는 것은 다른 사람이 크리스천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더 훌륭하고 멋진 크리스천이 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자기 자신도 하나님을 이전보다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해 준다.

저자에 따르면, 영적인 친구의 가장 신나는 역할 중 하나는 “격려하고, 도전하게 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하나님의 사자가 되는 것, 그리고 때때로 책망하거나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의 남다른 특징 중 하나를 언급하자면, 그것은 독특한 구성에 의한 집필 방식이다. 저자는 출판기념회에서 알게 된 학생(하프 연주자)을 ‘영적인 친구’로 사귀게 되었고, 그 후 많은 이메일을 서로 주고받았다. 그는 자기가 받은 많은 메일들을 거의 그대로 소개하면서, ‘영적인 친구’로서의 둘 사이 영적 대화와 진리 찾기의 여정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저자 브라이언 맥라렌은 새로운 형식의 전도를 직접 실천하였고, 그 경험에서 얻은 통찰과 지혜를 우리에게 전수해주고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 독자는 이 책으로부터 영적 친구로서의 전도자가 될 수 있는 지혜와 용기, 신선한 도전과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읽어볼 책

<빛으로 소금으로>(레베카 피펏 지음, IVP)
<포스트모던보이 교회로 돌아오다>(돈 에버츠, 더그 샤우프 지음, 포이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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