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창립총회 개최 … “한기총과도 통합, 한국교회 하나됨 이루겠다”

한국교회 연합사업의 판이 또 다시 뒤집혔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김선규 총회장 등 7개 교단장·이하 한교총)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정서영 목사·이하 한교연)이 통합에 전격 합의했다. 8월 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기로 했으며, 명칭은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이하 한기연)다.

▲ 한교총과 한교연이 8월 1일 ‘한기연’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해, 한국교회 하나 됨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포부를 세웠다. 한교총 모임에서 김선규 총회장 등 각 교단 총회장들이 모여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한기연은 7.7. 정관을 기본으로 하되 교세가 1000개 교회 이상인 교단의 교단장으로 상임회장단을 구성하며, 그 중에 대표를 추대한다. 명칭은 새로 짓지만 법인은 한교연 것을 사용한다. 한기총이 8월 임시총회 후 안정을 찾으면 한기총과도 통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교총과 한교연은 7월 1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과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은 “우리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개혁하여 그릇된 관행을 혁파하고, 공교회성을 고양하며, 이단 사이비의 올무에서 벗어난 바른 연합운동을 건설할 것”이라며 “그동안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성과를 계승하되 기존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겸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이런 결과는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의 광폭 행보에서 시작했다. 애초 한교총은 7월 17일 단독으로 창립총회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예장통합은 9월 총회 결의를 거쳐야하고 본 교단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한교연을 버릴 수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결국 이성희 총회장이 한교총의 위임을 받아 한교연과 합의에 나섰고, 7월 12일 정서영 대표회장과 만나 통합안에 서명했다. 한교총은 7월 13일 모임을 갖고,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한교총 대변인 유관재 총회장(기침)은 처음 계획했던 것과 방향성이 크게 달라지긴 했지만,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유 총회장은 “그동안 대화도 많이 했고 틀어지기도 했으며, 결론이 도출됐다가 바뀌기도 했지만 한국교회 연합에 있어 어떤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한교총에는 15개 교단이 가입의향서를 냈는데, 7월 24일에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를 열어 나머지 교단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교총과 한교연 양측에서 3인씩 실무자를 파송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연이 추후 한기총과 통합한다면 오랜 기간 꿈꿔왔던 한국교회의 연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기총은 아직 이단문제 등을 해결한 바가 없어 최종 통합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한기총은 현재 선관위를 구성했으며 8월 24일 임시총회를 열 예정이다.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우리 교단이 그동안 연합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는데 이번이 기회”라면서 “다른 신학 노선을 가진 교단과 하나로 묶이는 것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각 교단이 신학노선은 그대로 유지하되 대정부 대사회 대북문제 등만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관련 내용을 9월 총회에서 보고할 것이라며 “이번에 한국교회 연합에 함께 하지 못하면 우리 교단은 도태되고 외톨이가 되고 만다. 총대들도 한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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