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이하 한기연)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한국교회 연합단체가 하나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왔던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과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은 7월 12일 예장통합 총회장 이성희 목사와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만나 통합키로 전격 합의했다.

한교총을 세우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한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교연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 왔지만 현재 양 측이 도저히 통합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한교연과 한교총이 통합을 하고, 추후 한기총과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선 한교연 통합 후 한기총 통합을 이루겠다는 말이다.

교단장회의와 한교연은 통합과 관련하여 대표법인은 한교연의 것을 사용하고 단체명은 한국기독교연합회로 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기총의 7.7정관을 기본으로 수용하며, 5년간 1000교회 이상 교단장으로 구성된 상임회장단을 중심으로 대표를 추대키로 했다.

한교연은 그동안 한교총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고 제4의 기구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해 왔는데 갑자기 통합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현재 대표회장이 직무정지 상태인 한기총이 정상화가 되면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원만하게 진행될지 두고 볼 일이다.

교단장회의는 한교총을 추진했던 목적이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가 되는 ‘압박수단’일 뿐 결코 새로운 단체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 한교연과 통합은 자연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결의권이 없는 친목단체인 교단장회의가 한교연과 통합주체가 될 수 있느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부인하기 어렵다. 거기다 한교연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예장합동과 기감의 행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기쁘다. 신학적인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분열만 거듭해온 한국교회가 보수 진보할 것없이 이제라도 한 목소리를 낼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한기연의 연합사업은 각 교단에서 유지하는 신학노선은 지키도록 하고 동성애, 이슬람, 이단 문제, 통일, 목회자 납세 등의 대정부와 관련된 부분만 일치된 의견을 제시 하기로 해 고무적이다.

혹여 자리를 놓고 또다시 분열의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