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기념사업부 ‘경북 첫 순교’ 권중하 전도사 순교자 등재 감사예배

▲ 고 권중하 전도사의 총회순교자 등재를 감사하는 예배가 의성 중리교회에서 순교자기념사업부 주최로 열리고 있다.

태어난 해도 알 수 없고,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른다. 사진 한 장, 유족 한 명 이 땅에 남겨둔 게 아무 것도 없는 사람. 그러나 자신이 섬긴 교회를 향한 헌신 그리고 죽음 앞에서도 꺾이지 않은 순교신앙이 그의 이름을 다시 기억하게 했다.

신사참배 반대로 인한 경북지역 최초이자 유일한 순교자 권중하 전도사의 총회순교자 등재 감사예배가 7월 17일 의성 중리교회에서 열렸다.

총회순교자기념사업부(부장:함성익 목사) 주최로 열린 이날 예배에는 권중하 전도사가 생전에 사역했던 의성군 춘산면 일대 여섯 교회 성도들과 경신노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이 보여준 불굴의 순교신앙을 기렸다.

이날 예배는 함성익 목사 사회, 직전 순교자기념사업부장 손원재 장로 기도, 경신노회 사모찬양대 찬양, 총회역사위원회 총무 박창식 목사(달서교회) 설교, 의성중부교회 김흥천 목사와 김미경 집사 특송, 전 총회서기 김형국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박창식 목사는 ‘죽었으나 믿음으로 말하는 자’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성경을 보급하는 권서인으로서 삶, 대구동산병원 전도회 소속 교역자로서의 사역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인의 생애에 대해 소개하며 “권중하 전도사님은 죽음으로 자신이 전한 복음이 진리임을 증거한 순교자”라고 평가했다.

고인의 총회순교자명부 등재 추진에 앞장서 온 대구 효목교회 윤두환 원로목사도 “총회와 노회마저 변절하던 시대에 가혹한 고문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끝내 신앙을 지킨 권 전도사님은 의성의 자랑이요 경신노회의 자랑이자 한국교회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의성군수 김주수 장로, 경북교직자협의회 상임회장 홍성현 목사, 경신노회장 김은한 목사 등은 축사와 격려사 등을 통해 “순교자의 피로 세워진 이 땅의 교회들이 더욱 복음의 빛을 밝혀 순교신앙을 선양하자”고 역설했다.

▲ 고 권중하 전도사를 기리며 지난해 총회순교자기념사업부가 건립한 순교기념비.

한편 효선교회(정권억 목사) 산운교회(라영수 목사) 현리교회(안해호 목사) 중리교회(고관규 목사) 춘산교회(원용석 목사) 금천교회(김현덕 목사) 등 권 전도사가 사역했던 춘산면 일대 여섯 교회 대표들은 “고인의 순교정신을 계승해 더욱 건강한 신앙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권중하 전도사는 순교자 주기철 손양원 목사 등과 동시대 인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복음사역을 펼치다 의성농우회 사건에 연루되었다.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죄목으로 의성경찰서에서 여러 차례 혹독한 고문을 받은 후, 결국 고문의 후유증으로 상주 함창에서 별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방 후 1945년 11월 6일 열린 경북노회 정기회에서는 당시 의성시찰장 박병훈 목사의 헌의로 권중하 전도사의 추도예배가 열렸으며, 지난해 제101회 총회에서 순교자명부에 등재하기로 결의된 바 있다.

순교자 등재와 함께 중리교회(옛 빙계교회)에는 고인의 순교기념비가 건립되었으며, 이와 함께 고인이 몸담았던 중리교회 옛 한옥예배당과 종탑이 의성군문화유산 제35호로 지정되면서 역사 찾기 작업이 한창 펼쳐지는 중이다.

▲ 의성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리교회 한옥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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