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과 통합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연합으로 준비한 장로교 심포지엄이 막을 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종교개혁의 정신 계승과 위기의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함에 있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 교단의 협력 증진을 다짐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차 장로교 심포지엄에 참석한 양 교단 임원과 상비부장, 특별위원장,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 등이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18일 승동교회서 2차 장로교 심포지엄
교회개혁과 사회변혁 양교단 역할 모색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예장합동(총회장:김선규 목사)과 예장통합(총회장:이성희 목사)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장로교 심포지엄이 7월 18일 서울 승동교회(박상훈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장로교 심포지엄은 지난 6월 15일 연동교회에서 열린 이후 두 번째로, 예장합동 주관으로 마련됐다.

1차 장로교 심포지엄이 종교개혁 정신을 고찰하고 한국교회가 풀어야할 과제를 살펴보았다면, 두 번째 장로교 심포지엄은 한국교회를 위해 장로교단이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과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장로교 심포지엄은 1959년 교단 분열에 있어 상징성 있는 승동교회와 연동교회에서 교차로 행사를 가지면서 양 교단이 연합과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사회변혁을 이끄는 역할을 다짐하는 장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심포지엄에 앞서 총회서기 서현수 목사 사회로 드린 개회예배에서 부총회장 김성태 장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개혁신앙인들이 하나님 앞에 부끄럼 없는 삶이 되도록 개혁신앙을 잘 계승하며, 합동과 통합 교단이 한 뿌리임을 인식하고 교단 화합과 한국교회를 이끄는 계기가 되게 해 달라”며 기도했다. 이어 회록서기 김정설 목사가 성경봉독을 했고,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 설교와 김선규 총회장 축도 순서가 있었다.

‘가나안을 향하여 가는 개혁교회’라는 제목의 설교를 위해 등단한 이성희 목사는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이었으며, 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염려를 받는다는 것은 거룩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거룩함을 상실한 교회는 더 이상 세상으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한다“면서,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해에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처럼 말씀을 앞세우고 성결해져 실추된 영성과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고 나아가 세계의 등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 장로교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예장합동 · 통합 공동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심포지엄은 총신대 신학대학원 박용규 교수의 주제강연과 장신대 임희국 교수 논찬으로 진행됐다.

▲ 발제에 나선 총신대 박용규 교수.

‘한국교회를 향한 한국장로교의 책무’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용규 교수는 예장합동과 통합 양 교단이 분열 이후 걸어온 협력의 발자취를 고증한 뒤, 종교개혁이 주는 역사적 교훈을 기반으로 ▲교회부흥과 민족복음화를 위한 지속적 협력 ▲복음적 통일을 위한 노력 ▲이단에 대한 공동 대처 ▲동성애와 같은 시대적 현안에 사회적인 책무 실천 ▲건강한 학술교류 지속 등의 노력을 주문했다.

박용규 교수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양 교단이 연합의 걸림돌인 교파주의를 극복해 한국교회 전체의 유익과 발전을 위해 연합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과 평양대부흥운동 11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주지시키면서, “한국교회의 진정한 개혁은 성령의 은혜와 임재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령의 놀라운 임재와 부으심이 충만해 참된 개혁이 한국교회에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논찬하는 장신대 임희국 교수.

박 교수 발제에 대해 논찬한 임희국 교수는 “분열된 한국장로교회 교단들의 연합과 일치는 공동의 유산인 역사적 전통을 회복하는 당위”라 전제하며, “이를 위해 강단교류와 학술교류, 3.1운동 100주년 관련 교회 및 인물 전수조사, 테니스대회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장로교 심포지엄을 마치면서 김선규 총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통합교단과 의미 있는 행사를 갖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 일을 계기로 한국장로교회들이 더욱 연합하는 일에 힘써 교회의 부흥과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노력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췄다.

▲ 김선규 총회장이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에게 기념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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