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3년 교황이 된 레오10세는 자신이 그리스도로부터 인간의 모든 죄와 형벌에 대한 사면권을 받았다는 주장을 펴며 면죄부를 발행하였다. 그는 한시적 기한의 면죄부부터 과거 현재 미래의 죄를 모두 용서해주는 최상급 면죄부와 사망한 가족들의 연옥 형벌을 감해주는 특별 면죄부까지 파는 기상천외한 일을 벌였다.

그리스도의 공짜 은혜가 교황에 의해 돈으로 판매되는 행태 앞에 루터는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성채 교회당 문에 반박문을 게시했고, 이렇게 종교개혁이 시작됐다. 제네바에서 개혁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칼빈의 종교개혁은 실천과 행위의 야고보서를 텍스트로 사회를 개혁하고 정치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 나가게 했다.

야고보가 말한 그리스도의 영성이 무엇인가? 진정한 영성은 예수를 통해서 창조의 주, 역사의 주 그리고 구원의 주이신 하나님의 뜻과 목표를 깨닫고 실현하는 삶 아닌가! 야고보는 그것을 “행함 있는 믿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앙이 무엇인가? 하나님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물질과의 관계 아닌가? 야고보는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문제인 편견적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한 믿음의 본질임을 역설한다. 참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는다. 그것이 야고보서 2장 1절의 말씀이다. 일찍이 말라기는 “너희가 내 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율법을 행할 때에 편벽되이 하였으므로 나도 너희를 모든 백성 앞에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였느니라”(말2:9)고 하였다.

지금 한국교회는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 속에서 복음의 실천을 잃은 이 모습이 회복되어야 한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가 행함을 잃어버렸기에 오늘 한국기독교는 나침반을 잃고 방향을 상실한 난파선의 모습이 된 것이다. 선행이라는 기독교적 가치를 상실한 교회와 교회를 지도하는 리더십이 회복되지 않는 한 한국교회의 미래는 불 꺼진 항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우리 교단은 현세적이고 물량적인 가치 아래 복음의 실천이라는 가치를 상실한지 오래이다. WCC 문제로 합동과 통합이 나뉜 이래 57년을 지나오면서 세속화로 빛이 바랜 오늘의 합동총회는 스스로 파괴해 버린 보수의 가치를 회복해야만 한다. 그 가치가 바로 복음의 실천으로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정신을 구현하고 나아가 사회를 개혁하여 정치를 변화시키고 기독교를 보는 이들의 삶까지 변화시키는 복음의 참된 진보를 이루어야 한다. 바로 그 복음의 진보가 도덕성의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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