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홍교회 감격의 예배당 건축, 지역복음화 박차
“다음세대 사역 확대 등 영적 기반 튼튼히 세울 것”

어느 교회를 막론하고 예배당 건축에는 그 교회의 모든 것이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겉으로는 교회의 규모를 말해 주거나,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예배당을 건축하기까지 목회자와 교회 구성원들의 구구절절한 영적 사연들과 의미들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 제주 동홍교회가 숙원이었던 예배당을 건축해 입당예배를 드렸다. 동홍교회는 예배공동체와 다음세대 육성, 선교사명을 감당하는 공간으로 새 예배당이 쓰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감격의 입당식을 가진 제주 동홍교회(박창건 목사) 역시 마찬가지다. 새롭게 지은 동홍교회 예배당에서 구성원들의 변화 열망과 교회가 추구할 비전을 만날 수 있다. 동홍교회 예배당이 갖는 의미를 찾기에 앞서 우선 이번에 건축한 예배당 규모와 시설을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동홍교회 예배당은 1123평 대지 위에 연건평 447평 총 3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350석의 본당과 사무실, 식당, 유아실, 예배준비실, 화장실이 있다. 2층은 소예배실과 3개의 개인기도실, 목양실, 유치부실, 세미나실, 방송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3층에는 사택, 게스트룸, 역사자료실을 마련했다.

동홍교회는 예배당 외형과 각 층의 공간에 의미와 철학을 담았다. 동홍교회 외관은 주위의 동홍천과 산책로인 힐링로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마당에는 주차장 외에도 각종 나무를 심어 제주도 교회의 특징을 살리려 애썼다. 친자연적 설계로 향후 주위 환경을 활용하는 사역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것만 봐도 동홍교회가 그저 공간 확장이나 편의시설을 갖기 위해 건축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동홍교회 새 예배당 전경

1층에 본당과 식당을 배치한 것도 이유가 있다. 나이 든 어르신들이 편하게 예배와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2층의 개인기도실 3곳에 주제를 담은 것도 의미가 있다. 첫 번째 기도실은 ‘제주복음화’, 가운데 기도실은 ‘남북통일’, 마지막 기도실은 ‘세계선교’라는 테마를 설정했다. 기도실을 찾은 성도들이 개인적인 기도제목 외에도 저조한 제주도의 복음화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 세계복음화 등을 위해 기도하며 자연스럽게 기도의 지경을 넓히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편백나무로 꾸민 기도실은 작은 십자가가 걸려있으며, 기도상과 기도의자, 방석을 마련해 기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기도실의 작은 창밖으로는 한라산 전경을 바라볼 수 있어 독특한 운치도 느낄 수 있다. 3층에는 역사관이 눈에 띈다. 게스트룸 옆 작은 공간은 앞으로 역사자료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최초 여선교사인 이선광 선교사의 사료를 수집하고 있다.

▲ 입당예배 장면

동홍교회는 지난 2015년 초부터 예배당 건축을 준비했다. 그해 4월 28일 부지를 매입했다. 이듬해인 2016년 5월 8일 기공식을 가졌고, 공사기간 성도들과 함께 서귀포시 호근동의 전남도민회관에서 예배를 드렸다. 착공 후 1년 반 만인 지난 10월 28일 새 예배당에서 첫 예배를 드렸고, 11월 28일에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그간 동홍교회는 예배당이 노후해 건축이 시급했고, 더불어 주차장이 협소해 불편이 컸다. 무엇보다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공간이 부족했던 것이 교회건축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렇게 시작한 예배당 건축은 새롭게 지은 예배당 못지않은 아름다운 건축과정이 있었다.

동홍교회는 예배당 건축이 시급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건축에 필요한 예산을 70% 정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다. 무리한 건축으로 교회가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휩싸이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였다. 동홍교회 새 예배당은 기도로 지은 것이라 자부하고 있다. 동홍교회 성도들은 교회 입당을 위해 120일 연속 기도회를 가졌으며 세이레기도회 개최, 건축기도문을 중심으로 1만5000회 합심기도 등 쉬지 않고 기도로 건축을 했다. 이와 함께 입당 전에 모든 성도들이 성경을 1독하며 말씀으로부터 오는 은혜를 누렸다.

넉넉지 않은 가운데 건축을 하면서도 동홍교회는 선교를 위해 더욱 분발한 모습을 보였다. 건축이 한창일 때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예배당 건축과 제주노회 사무실 마련을 위해 기꺼이 헌금에 동참했다.

숱한 영적 사연으로 지어진 동홍교회 새 예배당은 앞으로 다음세대 육성과 영감 있는 예배가 있는 공간으로 쓰임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예장합동 제주노회에 속한 동홍교회는 열악한 교단 소속 교회를 섬기면서 노회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이다.

박창건 목사는 “새로운 공간을 확보했으니 교인들의 영적 재충전과 지역을 섬기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점진적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들을 확대하고, 선교의 플랫폼 역할을 하며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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