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기 총회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총회임원회(총회장:전계헌 목사)는 12월 4일 개혁주의사상부흥위원회를 비롯한 29개의 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정하여 발표했다. 총회가 파하면 총회임원회와 정치부는 총회현장에서 결의한 특별위원회를 조직하는 데 바쁘다. 특별위원은 대개 총회현장에서 결의한 위원회를 토대로 정치부가 정치부원 중심으로 올린 위원과 총회임원회가 선정한 자로 나뉘어 구성된다. 총회임원회는 서울서북 호남중부 영남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소속 임원들에게 맡겨 추천을 한 뒤, 전체 회의에서 조정하여 구성하는 것이 ‘관례’이다.

총회임원들은 솔직히 특별위원 선정과 관련하여 상당히 민감하다. 본인이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받거나 본인이 속한 정치 실세의 ‘민원’을 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위원 선정에 몰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노른자위라고 생각되는 노회분립위원이라든가 분쟁 중인 사안의 특별위원회는 경쟁이 치열하다. 선거관리위원과 재판국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이야 두 부서를 총회현장에서 직접선거로 뽑기 때문에 위원을 선정하는 자들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알짜배기로 통한다.

이러한 입장이다 보니까 전문성 대신에 정치적 입지가 공고한 인사가 특별위원에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통 실세들은 이런 위원 선정에 익숙하여 곧잘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다. 특별위원의 면면을 보면 당 회기 정치적 역량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허투루 특별위원을 선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뿐만 아니라 정실에 얽매인 위원 선정은 교단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폐해만 심각했던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도 이와 같은 고질적인 ‘회전문 등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102회기 특별위원을 보면 낯익은 인사가 별로 없다. 총회임원들이 고심하며 선정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다면 여느 해와 비슷하게 특별위원 발표가 늦었다는 점이다.

새해 들어 각 위원회가 모여서 조직을 하고, 어영부영 하다보면 시간이 없다. 이런 늦깎이 발표가 되풀이 되면서 특별위원 활동도 지지부진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총회산하 교회는 있으나마나 한 형식적인 특별위원회를 원치 않는다. 말 그대로 특별위원회는 ‘특별’해야 한다. 공의롭게 활동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권에 개입해서도 절대 안된다. 특별위원들은 한 회기 동안 소명을 갖고 ‘특별하게’ 활동해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