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주교 부흥 경험 나누는 거창중앙교회 … “성품훈련으로 구체적 삶의 변화 이끌어야”

▲ 거창중앙교회가 어린이 사역을 통해 일으킨 놀라운 변화의 스토리와 목회철학을 공개한 <교회의 미래, 어린이 안에 다 있다> 책 표지.

주일학교가 위기라고 한다. 여기서 주일학교 위기라 함은 양적인 문제일까? 아니면 질적인 문제일까? 결론은 둘 다이다.

통상 양적인 측면의 위기는 다음세대들이 교회에 등록하는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대도시 교회조차 주일학교 학생이 없어 교육부서가 사라지는 현상을 두고 말한다. 질적 측면에서는 주일학생을 교회로 불러들이고, 기독교의 가치관을 심어주고, 나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도록 이어주는 교육의 부재에 따른 위기를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주일학교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나, 오늘과 미래를 진단하는 연구자료나, 일선 사역자들의 경험을 종합하면 지금의 주일학교 위기는 양적·질적 모두의 문제로 귀결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국가적 재앙이라 부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주일학교 역시 자연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탈종교 내지 기독교에 호감을 갖지 않는 젊은 세대들이 어린 자녀를 교회에 보내는 것을 꺼리거나, 학교나 거리에서 전도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차단되는 등의 현상 때문에 전도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주일학교 부흥은 포기할 수 없는, 아니 포기해서는 안 될 강조점이다. 주일학교는 곧 교회의 미래이며, 내일의 바로미터가 지금의 주일학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미래가 이런 단순한 공식에 달려 있음에도 여전히 침체되고 있는 주일학교를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교회가 있다. 경남의 작은 도시 거창에서 일찌감치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며, 어린이 부서 부흥을 위해 힘쓰고 있는 거창중앙교회(이병렬 목사) 이야기이다.

거창중앙교회는 지난 2004년 12월 마지막 주일에 어린이 1000명을 돌파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년주일학교 5명에서 이룬 기적 같은 일이기에 지금도 거창중앙교회 사역을 배우기 위한 탐방의 발걸음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거창중앙교회를 이끄는 이병렬 목사가 탐방을 받거나, 타지에서 강의할 때나 어김없이 강조하는 메시지가 있다. “현재 한국교회 위기는 극단에 와 있습니다. 지금 다음세대를 길러내지 못하면 미래가 암울합니다. 다음세대들은 영적 육체적 정서적 위기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렵지 않습니다. 교회가 다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교회교육의 콘텐츠들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을 교회 현장에 녹아낼 가치관과 다음세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면 어린이가 답’이라며 경험에서 우러난 확신을 설파하는 거창중앙교회 이병렬 목사.

흡인력 강한 주일학교 만들자

이처럼 이병렬 목사는 지금의 한국교회 위기, 특히 주일학교 위기를 숫자나 규모에서 찾지 않았다. 위기의 근원을 교회 안에서 찾았다. 힘을 잃어가는 교회의 영적 권위, 그리고 교회 문턱을 넘게 만드는 ‘그 무엇’이 없는 현실을 콕 집어 진단했다. “아이들이 교회로 오지 못하는 환경은 무궁무진합니다. 시대가 급속히 반기독교적으로 변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지만 주일학교 위기는 더 심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가치와 방향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교회는 강한 흡인력을 가져야 합니다.”

이 목사는 지금 시대는 게임, 여행, 공부 등 아이들이 누리는 공간과 도구가 예전과 확연하게 달라져 있고, 사회적 분위기나 부모들의 인식에도 비신앙적 요소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주도할 교회의 장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 목사가 강조하는 강한 흡인력은 무엇일까? 바로 강력한 교회의 ‘영성’과 ‘콘텐츠’이다. 비신앙적 요소가 판치는 시대를 뛰어넘는 교회의 영적 힘을 길러야 교회다움의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어디에서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그 교회만의 영적 콘텐츠를 갖춰야한다고 이 목사는 강조한다. 거창중앙교회는 그 흡인력을 ‘성품훈련’에서 찾았다. 어린이들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성품훈련을 주일학교에 접목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성품훈련은 보편적 관심사이며, 자식을 둔 부모의 공통 과제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이병렬 목사는 성경적 성품훈련과 콘텐츠를 개발했고, 성품훈련을 반복함으로 어린이들을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끌고 있다. 자녀가 교회 다니는 것을 만류하던 수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꿔 교회 출석을 지지하거나, 자신들까지 교회에 등록하는 사례가 거창중앙교회에는 적지 않다.

▲ 어린이 사역에 뜨겁게 몰입하는 거창중앙교회 사역 현장들.

목회와 교육 분리 프레임 깨자

흔히들 이병렬 목사를 주일학교 사역자로 혼동한다. 그러나 이 목사는 주일학교 사역자가 아니라, 교육을 목회의 한 부분이 아닌 불가분의 관계로 인식하는 담임목회자이다. 어린이들의 영혼을 중심으로 한 사역을 통해 목회의 모든 요소에서 변화와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담임목회자와 차이가 날 뿐이다.

“제 경험상 기존 한국교회 시스템과 프레임으로는 주일학교에 전적으로 매진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주일학교가 성장하는 교회들을 보면 거의 예외 없이 장년성도가 늘면서 교육부서도 활성화된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교육목회를 중심으로 주일학교를 통한 교회부흥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난공불락과 같은 이 시대 영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교육목회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이병렬 목사는 주일학교를 교회와 목회의 중심으로 삼는 목회자이다. 거창중앙교회는 모든 구성원들이 어린이 영혼구원을 위해 움직이도록 모든 인적·재정적·사역적·영적 인프라를 주일학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거창중앙교회의 중학생 이상 모든 구성원들은 어린이 영혼을 살리는 다양한 직함의 교사로 참여한다. 자연스레 그들의 삶은 영혼중심으로 바뀐다. 영혼중심의 삶은 신앙생활을 달라지게 만들고, 각 부서들을 생동감 있게 변화시켜 궁극적으로는 교회 전반이 변화하는 열매를 거두게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가진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담임목회자의 인식 변화, 그리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교회 지도자 그룹의 이해와 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병렬 목사는 교단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보수적인 교단 환경에서 새로운 목회와 구조 변화를 시도하기에는 갈등이 쉽게 노출된다는 점을 본인의 체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총회 차원에서 교육목회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심어주고, 동시에 교회마다 강한 흡인력을 가질 콘텐츠 개발 및 제공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면 일선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거창중앙교회 핵심DNA, 책에 담다

이병렬 목사는 최근 <교회의 미래, 어린이 안에 다 있다>(생명의말씀사)를 출간했다. 이 목사는 지방의 소도시 작은 교회가 이뤄낸 어린이 주일학교 1000명의 기적을 이룬 그 날의 감격, 어린이사역에 집중하게 된 계기, 어린이로부터 시작된 교회의 성장과 부흥, ‘예수생명’ ‘무학년제’ ‘전성도의 교사화’ ‘전 자원의 집중화’ ‘불꽃목자’ ‘예다미훈련’ ‘참된 예배자’ 등 다음세대를 세우는 7개의 기둥 그리고 이 기둥들을 효과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성경적 노하우 등 거창중앙교회의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아냈다. 부록으로 통상 독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을 Q&A 형식으로 코칭하는 내용도 수록했다.

<교회의 미래…>의 핵심 메시지는 ‘어린이 사역에 집중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교회에 희망도 미래도 없다’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린이가 답’이라는 결론이다. 어린이를 붙들고 어린이 중심 목회를 하니 교회가 변하고, 가정마다 변화되고, 성도 개개인의 삶이 변하는 바로 그 가치를 나누고 싶었다”고 이병렬 목사는 강조한다.

<교회의 미래…>는 단지 어린이 1000명을 돌파한 거창중앙교회의 성공사례가 아니다. 하나님의 심정으로 어린 한 영혼을 영접하려 노력하는 거창중앙교회의 절박성과 마주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교회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주일학교를 교회와 목회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병렬 목사의 절절한 호소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