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리더십 교체 후에도 선한 영향력 실천 진력
“설립 60년, 다양한 섬김 사역으로 열매 맺어가겠다”

▲ 김상기 목사

건강한 교회는 건강한 목회 계승이 필요하고, 건강한 목회 계승은 다시 건강한 교회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천시 안흥동 이천은광교회(김상기 목사)는 그 선순환을 이뤄가는 교회다.

1959년 설립돼 1979년 4대 조성모 목사 부임 이후 꾸준히 성장해온 이천은광교회는 조 목사에 이어 교회를 건강하게 이끌 후임자를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같은 노회(서울한동노회) 소속으로 서울 성내동에서 중형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김상기 목사를 후임자로 정했다.

김 목사와 함께 노회 활동을 같이하는 가운데 그가 어떤 마음으로 목회를 하고, 어떻게 교회를 섬기고 부흥시켰는지를 직접 봐왔기 때문이었다. 김상기 목사는 기도하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부임했고, 2015년 1월 1일부터 이천은광교회 5대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조성모 원로목사님을 노회 안에서 17년째 뵙고 있어요. 원로목사님이 35년간 목회하시며 구축해 놓으신 좋은 인프라 위에 더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김 목사는 부임 이후 자신의 교회 철학인 ‘플랫폼 교회’를 하나하나 실천해나갔다. 안디옥교회가 그랬던 것처럼,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장벽 없이 교회로 들어오게 하고, 교회에서 양육된 이들을 사역자로 세우고 파송하고, 이웃을 돌보는 교회를 만들고 싶었다. 특별히 구제에 있어 그동안 이천은광교회가 해오던 사업을 더욱 확장해 이웃들을 섬겼다. 이웃돕기 바자회를 여는 것을 비롯 어려운 이웃들에게 때마다 쌀과 연탄을 나눴다.

▲ 설립 60년째를 맞고 있는 이천은광교회는 지역 사회를 위한 구제활동 외에도 은광작은도서관, 은광유치원, 문화교실, 늘푸른대학 등 다양한 이웃 섬김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웃나눔 모금행사를 열어 이천시에 쌀 200포대와 1000만원, 보육시설인 성애원에 1000만원을 전달하고, 근처 미자립교회와 다문화센터 등을 섬겼다. 국제적인 구호에도 참여해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에 식량을 지원하고, 우간다 식수사업을 후원했다. 또 장학사업에도 힘써 교회 안팎에 있는 어려운 학생들과 탈북자 신학생, 제3세계 신학생 등을 도왔다.

선교 역시 중요했다. 파송 선교사와 협력 선교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2016년에는 필리핀 다바오에 선교센터를 세우고 중국 쿤밍에 교회당을 건축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인도네시아 반둥에 있는 쉐마신학교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 건축을 시작했다.

이천은광교회가 이렇게 구제와 선교, 장학사업에 사용하는 돈은 전체 재정의 20% 가량. 김상기 목사는 “계속해서 교회 재정을 흘려보내고 선한 사업을 계속해갈 생각”이라며 “장기적으로 교회 재정의 50%를 사용하자는 비전을 세우고 교인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이웃과 열방을 섬기는 사역과 함께, 이천은광교회는 김상기 목사 부임 이후 제자훈련도 시작했다. 역사와 전통 있는 교회일수록 발전적인 변화가 필요한데, 그 변화의 중요한 동력으로 제자훈련을 삼은 것이다.

“교회 내에 좋은 인적 자원들이 많았어요. 그들이 조금만 더 훈련을 받으면 더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죠.”

김상기 목사는 제자훈련을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이 앞서 제자훈련을 받았다. 제자훈련이 필요하다고 설교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제자훈련을 체험하고 앞서 실천하고 싶었다. 김 목사의 솔선수범은 교인들에게 적잖은 권면이 됐고, 제자훈련이 정착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교회가 계속 성장해가는 추세인데, 소그룹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교회는 외형적인 성장에만 그치고 본질적인 성도의 삶에 있어서의 성장은 어렵다고 봐요.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한 소그룹들을 세우고 싶어요.”

김 목사는 보다 건강한 교회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교회 재정도 공개했다. 매주 주보와 교회 홈페이지에 재정 수입·지출 현황을 공개하고, 외부 감사도 받았다. 김 목사는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이후 교인들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지역 주민들의 호감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부임 이후 만 2년 동안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기도하고 애쓰는 가운데, 열매도 많았다. 교인들이 영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밝아진 것은 물론이고, 교회를 찾는 이들도 많아 2년 동안 400∼500명 가량의 새가족이 생겼다. 더 고무적인 것은 새가족들 가운데는 30∼40대가 많아 교회가 전반적으로 젊어졌다. 김 목사가 부임하던 2년 전만 해도 60대 이상 비율이 높았지만, 이제는 3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되고 여러 세대가 한 데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김상기 목사는 “지난 2년 간 큰 곡선을 그리는 심정으로 서서히 사역을 펼쳐갔다”며 “무엇보다 여러 변화들에 잘 적응하고 호응해 준 교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목회 이양에 이어, 안정된 인적·물적 인프라 위에 영적 성장을 추진해가는 이천은광교회의 지혜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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