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였던 김상옥 의사의 95주기를 추모하는 기념식이 1월 22일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렸다.

김상옥기념사업회(회장:민승) 주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유족들과 광복단체 회원, 보훈처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애국신앙으로 일제에 맞선 고인의 생애를 되돌아보며, 그 뜻을 이 시대에 계승할 것을 다짐했다.

오세영 목사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민승 회장의 기념사,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의 추모사, 박유철 광복회장 기념사. 김세원 유족대표 인사. 김상옥 의사의 활약상을 소재로 한 이덕인씨교수의 창작판소리, 기념사업회 활동내용 보고, 만세삼창으로 진행됐다.

▲ 기독인 독립운동가 김상옥 의사의 95주기 추모식이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기념식에 앞서 애국지사묘역에 있는 고인의 묘소 방문과, 김상옥 의사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물 상영 순서도 마련됐다.

‘일대천독립전쟁’ 사건으로 유명한 김상옥 의사의 독립운동 투신에는 기독교 신앙이라는 배경이 자리한다. 14세부터 동대문교회에 다녔던 김 의사는 헐버트 선교사와 손정도 목사 등의 지도를 받으며 애국신앙을 키웠고, 이후 순국할 때까지 20여 년간 독립운동가로 살았던 것이다.

특히 그는 1923년 1월 12일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으로 일본 경찰들을 공격한 후, 자신을 추격하는 일본군경에 맞서 1월 17일과 22일 연거푸 서울 시내에서 단신으로 전투를 벌이며 총 31명을 살상하고 순국했다. 이 사건은 일제치하 무장독립운동 중 손꼽히는 전과로 기억된다.

때문에 그의 추모식은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축하행사의 성격을 띠며 제92주기 때까지는 ‘김상옥 의사 서울시가전 승리’라는 이름으로, 제93주기부터는 ‘김상옥 의사 일대천의 독립전쟁 기념식’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매년 추모행사를 진행해오던 서울시 종로구 소재 효제초등학교 김상옥체육관 대신 국립현충원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하며, 고인의 순국 95주년을 맞는 의미를 더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민승 회장은 “지금은 김상옥 의사의 얼과 정신이 살아나야 할 시대”라면서 “숙원사업인 생가복원과 기념관 건립을 반드시 이루어, 후손들의 고인의 뜻을 계승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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