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목사(주필)

디지털(Digital)은 21세기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검색어가 되었다. 디지털이라는 말이 보통 사람들의 언어가 되면서 편지가 이메일로 변했고 민원서비스가 대부분 인터넷으로 처리되고 있다. 일상 생활의 대부분이 이뱅킹(e banking), 이쇼핑(e Shopping), 이비즈니스(e bussiness)로 바뀌었다.

디지털은 0과 1, 또는 ON과 OFF로 나뉜 정보전달의 최소 단위인 비트(bits)를 말한다. 네그론 폰테는 비트를 가리켜 색과 무게가 없이 빛의 속도로만 이동하는 정보의 DNA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원자력 요소라고 정의했다. 비트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대단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디지털이다>의 저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의 주장이다. 커뮤니케이션의 광속화 즉 빛의 속도로, 과거 컴퓨터는 단순한 자료 처리 단말기에서 이제는 멀티미디어로 발전, 문학 미술 음악 종교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응용되고 있다.

이제 기업과 산업체, 학교나 교회까지도 디지털 형태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의 유무에 따라서 그들의 미래가 좌우되게 된 것이다. 아무리 빠른 교통수단을 동원한다고 해도 디지털의 속도를 추월할 수는 없다. 디지털은 인간의 사고와 행위 정치 사회 문화 종교 의학 등 인간의 삶 전 영역을 변화시킨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속도로 할 수 없는 아날로그 방식이 남아있는데, 그것이 하나님과 인간의 인격적 만남이다.

21세기 우리 삶이 디지털화 되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생각의 속도이다. 20세기적 사고의 속도로 21세기 정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 고속도로는 고속으로 달리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의 개인은 웹을 통해 자아를 실현해간다. 이것을 웹기반 자아 표현이라고 한다. 지금도 생활인지도에 있어서 인터넷과 이메일을 사용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디지털 시대의 개인과 조직은 생존과 더불어 자아실현을 추구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씽커들이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로 부상할 것이다. 디지털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문명자로 태어난다. 즉 어머니 태로부터 이미 자신의 유전자 지도 제놈이 컴퓨터에 의해 분석된다. 그리고 태어나면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터넷과 더불어 살아가는 웹기반(web-based) 존재가 되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존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도 살아있는 존재여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