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노회, 신앙과 정치 세미나 "사회 공공문제 관심과 역할 감당해야"

▲ 동전주노회 세미나에서 강사로 참여한 정재영 교수가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에 있어서 ‘공공성’을 강조하고 있다.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충돌하는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할까.’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떤 기준을 가지고 지지할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 모든 국민들에게 마찬가지이겠지만 근래 한국사회가 겪은 복잡한 시국은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물음표를 안겨준다.

이 질문에 답을 얻고자 동전주노회(노회장:김종민 목사)가 ‘신앙과 정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신학교육부 주최로 2월 22일 전주제자교회(박용태 목사)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자리였음에도 많은 평신도들이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강사로는 권연경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와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참여해, 각기 신약학 및 사회학의 관점에서 ‘신앙과 정치’를 조망하는 내용으로 강의했다.

권연경 교수는 부당한 권력에 맞섰던 선지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의 사례를 성경 상에서 보여주며 “순종행위로서의 권력에 대한 복종과, 순종으로 포장된 권력에 대한 맹종은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전제정치의 시대를 벗어나 국민주권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타락한 권력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세상 권력에 대한 복종이 하나님께 대한 저항이 될 수 있다는 요한계시록의 메시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주제에 접근한 정재영 교수는 “우리사회 종교단체들은 기본적으로 정교분리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실제로는 정치 사회 이슈들에 대해 발언권을 행사하거나 행동으로 참여해왔다”면서 “특히 정교분리 전통이 강했던 보수 성향 교회들이 참여정부 이후 정치적인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또한 교회와 정치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에 ‘공공성’이라는 기준을 대입하며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공공의 문제 대해 관심을 갖고 책임 있는 역할을 감당하기보다 자기들만의 왕국을 건설하는데 급급하다다는 인상을 주어왔다. 교회의 현실참여는 공공성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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