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진건교회, 골목 누비며 전도에 집중
기본 원리에 충실, 놀라운 성장과 표적 경험

▲ 남양주 늘푸른진건교회 이석우 목사

많은 교회들이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는 많이 외치지만, 정작 초대교회로 돌아가기 위한 실천은 부족할 때가 많다. 남양주 늘푸른진건교회(이석우 목사)는 한 마디로 초대교회를 닮아가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교회다.

1987년 이석우 목사는 자그만 방 한 칸에서 늘푸른진건교회를 시작했다. 지금도 주위 대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있지만, 당시 남양주시 진건읍 일대는 온통 논밭이었다. 농촌교회에다 개척교회였으니 목회 환경으로는 그야말로 척박한 곳이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곳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이 목사는 한 가지 다짐을 했다. 그것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생각으로만 그러자는 것이 아니라,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가 가르치고, 기도에 힘쓰고, 전도하기를 그치지 않았던 것처럼 늘푸른진건교회도 그런 교회로 세우자는 다짐이었다.

먼저 이 목사는 기도와 말씀에 매달렸다. 개척 초기부터 새벽기도회를 1,2부로 열고, 한 명이라도 더 수요예배에 참석하도록 하기 위해 수요예배도 1,2부로 나눠 드렸다. 또 한겨울과 한여름을 제외하고 거의 1년 내내 매일 저녁에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나눴다. 당시 늘푸른진건교회 주위에는 교회들이 몇 곳 있었지만, 대부분 새벽기도회와 금요철야예배를 안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개척한지 얼마 안 된 작은 교회가 365일 새벽기도회를 하고 저녁집회를 하니, 지역 교회들과 주민들로서는 낯선 광경이었다.

“새벽에 찬양을 부르고 기도를 하니까 동네 개들이 다 짖어댔죠. 시끄럽다고 면장이 찾아와서 나가라고 하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의 핍박도 많았어요.”

▲ 남양주 늘푸른진건교회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목회철학을 개척 초기부터 실천해가고 있다. 사진은 교인들이 전도하는 모습.

이 목사는 초대교회의 본을 따라 전도에도 집중했다. 전도팀을 구성해 동네 골목골목을 누볐다. 전도팀의 선봉은 늘 이 목사였다. 이 목사는 “장년 성도가 600명 정도 모일 때까지는 내가 전도에 앞장을 섰다. 통계상 교회에서 가장 전도를 안 하는 사람이 목사와 전도사다”며 전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역자가 먼저 전도에 본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늘푸른진건교회 전도팀은 120명 규모의 화요전도팀을 비롯해 요일별 전도팀이 따로 조직돼 진건읍 일대에서 영혼 구원에 힘쓰고 있다.

초대교회를 닮아간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기도와 말씀, 전도에 집중한 결과 늘푸른진건교회는 놀랍도록 성장했다. 개척 6개월 만에 장년 성도가 60명으로 늘어났고, 2년째에는 장년 100명, 주일학교 150명, 학생회 150명의 교회로 성장했다. 지금은 2300여 명 성도의 대형교회로, 매년 300∼500명씩을 전도하고, 그 중 100여 명을 세례 받게 하고 있다.

교회 성장과 함께 또 하나의 열매는 수많은 기도응답과 표적이다. 초대교회에 많은 기사와 표적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이 목사는 “1년에 1000명 정도가 기도학교에 참석하면 그 중에 700명이 기도응답을 받고, 300명은 병 고침이나 기적을 체험한다”며 “성도들이 이런 은혜들을 체험하면서 더욱 말씀과 기도를 사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성도들의 기도응답 경험들을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다.

늘푸른진건교회는 지금도 별다른 프로그램 없이 단순히 말씀과 기도, 전도라는 초대교회의 세 축을 붙들고 있다. 특별히 말씀과 기도는 더욱 체계화해 매년 2개월씩 기도학교와 말씀학교를 번갈아 진행한다. 내용은 단순하다. 매일 저녁 7시 30분에 모여 1시간 반 가량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방식이다.

이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교인들이 줄고, 헌금이 주는 위기를 타개하고자, 또 성장하고자 여러 세미나를 찾아다니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데, 정작 성공률은 얼마나 되나? 프로그램 하나 도입해서 교회가 성장하다고 여기는 것은 ‘로또 신앙’에 가깝다고 본다”며 교회들이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기본기에 보다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 제1기 기도자학교 수료식 장면

 이 목사는 늘푸른진건교회 31년 사역의 경험과 은혜를 한국교회에 나누기 위해 지난 3월 전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무료 세미나를 개최했다. 당초 한 회로 하려던 것을 지원자들이 많아 부득이 한 회를 더 늘여, 총 500여 명의 목회자들을 섬기고 일깨웠다. 참석자들은 단순하면서도, 한국교회가 잊고 실천하지 않았던 초대교회의 원리를 배우며 마음을 새롭게 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신학교에서 이론도 많이 배우고, 세미나를 통해 아는 것도 많지만 실기와 실천에는 능하지 못한 것 같다. 귀신도 하나 쫓아내지 못하고, 전도 한 명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도해서 응답 하나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라며 “이제는 방법을 배우러 다니지 말고, 초대교회처럼 행함으로 초대교회의 역사를 경험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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