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목사(주필)

세계문명의 첫 발상지가 메소포타미아이다. 메소(Meso)는 중간이란 뜻이고 포타미아(Potamia)는 강이란 뜻이다. 따라서 메소포타미아는 유프라데스강과 티그리스강 사이의 넓은 지역을 말한다. 특히 티그리스 강은 험하다는 뜻의 이름으로 이 어근에서 타이거(tiger:호랑이)가 나올 만큼 사나운 급류의 강이었다. 메소포타미아의 첫 문명은 B.C 4000년경 초기 청동기 시대에 등장한 수메르 문명이다.

위대한 선사인으로 불리는 수메르인들은 검은 머리의 사람들이었다. 최초로 수로를 통해 관계농업의 장을 연 이들은 목축에 능했고 농작물을 체계적으로 재배한 문명인들이었다. 이들의 수로기술은 계속 이어져 내려와 알렉산더가 세계를 제패하고서도 그대로 이용될 만큼 유구한 역사로 남는다. 무려 3000년의 전통을 이어온 것이 수메르인들의 수로였다. 이처럼 수로를 이용한 농작물 재배로 소출이 늘어나면서 메소포타미아는 고대 경제의 중심지가 된다.

당시 이런 경제적 부는 수메르인들로 우르크라는 도시를 형성케 했고 점차 왕국으로 변해간다. 수메르인들은 최초로 문자를 만든 종족으로 이 문자를 쐐기 문자라 부른다. 수메르인들의 점토판에서는 대홍수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어,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확인시키고 있다. 노아는 수메르 문명 시대의 사람이었다. 노아는 야훼신앙을 가진 사람으로 홍수 속에서 6개월 정도를 떠돌다 터키 동북부의 아랏산에 멈춘다.

성경에는 수메르 문명의 유사한 발음인 시날로 등장한다. 유명한 바벨(바벨론)과 아카드는 수메르 왕국에서 갈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창세기는 수천년 전 사라진 도시들에 대한 유래와 정보를 유일하게 알려주는 문헌이기도 하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룩한 수메르인들은 혁명적인 건축기술을 발명한 종족이기도 하다. 말린 진흙 벽돌로 집을 지었던 이전 모습과 달리 구운 벽돌을 사용한 저들은 역청을 강한 접착제로 사용하여 견고한 건물을 짓기도 하였다. 이런 공법은 대형 건물을 가능케 했고 이것이 도시 바벨에 사는 사람들로 시날 평지에 바벨탑을 쌓게 하였다.

당시 저들은 거대한 탑을 신전으로 만들어 위로 갈수록 좁아지게 하여 상층부에는 이슈타르 여신을 비롯한 메소포타미아 신들에게 제사하게 하였다. 저들은 탑을 쌓으면 그 위로 신들이 내려온다고 믿었고 이 탑을 통하여 그 신들에게 나아갈 수 있다고 믿은 것이 당시 메소포타미아인의 정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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