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설 목사(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

▲ 노만설 목사(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

몇 년 전 학교 체육대회 날이었다. 학생들은 운동장 곳곳에서 종목별 결승전을 치르고 있었다. 방송반에서는 체육대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음악을 틀어줬는데, ‘멈출 수 없네’라는 가스펠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운동장 곳곳에서 워십댄스와 함께 떼창이 시작되었다. “주 날 구원 했으니 어찌 잠잠하리…나 기쁨의 춤추리. 내 모든 삶 주 안에 있네.” 그때 ‘아, 바로 이거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눈까지 촉촉해지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감격이 흘러나왔다. 사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30%도 되지 않는 우리 학교 현실에서 이런 찬양의 모습은 참으로 놀라웠다.

우리 학교는 매주 수요일에 각 학년별로 한 시간씩 총 세 시간에 걸쳐서 예배를 드린다. 본인은 그 예배에서 찬양인도를 전담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찬양을 좋아하고 또 찬양을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드리게 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 아직은 많은 학생들이 찬양의 의미도 잘 모르고 하나님께 드리는 믿음의 고백이 찬양이라는 것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들의 입술의 고백이 영혼의 고백이 되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열심히 함께 찬양을 드리고 있다.

우리 학교는 1학기 말에 비전트레이닝(Vision Training)이라는 반별 찬양대회를 한다. 처음엔 별로 원하지 않던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즐기고, 어떤 반은 준비성과 음악적 수준이 상당히 높은 아름다운 찬양을 하기도 한다. 이런 찬양의 능력을 경험하며 학생들은 기독교에 대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품게 되고, 교회나 예배가 따분하지 않다고 여긴다.

이렇게 학교 내 기독교 행사들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독교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교목과 기독교사들과 기독학생들의 삼각편대로 형성된 전도사역으로 인해 교회로 인도된다. 말 그대로 상설전도의 장이 된 것이다.

우리 학교는 꽃동산교회(김종준 목사)가 재단이다. 꽃동산교회는 서울 상계와 공릉에 각각 성전이 있다. 현재 공릉 성전 고등부는 80% 정도가 동산정보산업고등학교 학생이고, 본교 교사들 20여 명이 고등부 교사로 열심히 섬기고 있다. 또한 본교 졸업생 중에서도 10명 가량이 부서를 떠나지 않고 보조교사로 섬기고 있다. 작년 2017년 기준으로 200명 이상의 학생들이 고등부 예배에 새로 참석해 정착하였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재단인 꽃동산교회의 지원이 컸다. 청소년 선교를 목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기에 교목실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다른 부서들보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아 준다. 게다가 우리 학교 학생들이 꽃동산교회에 출석하면 ‘선교장학금’이라는 특별한 장학금까지 지급한다. 이런 모든 섬김들이 어우러져서 많은 학생들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비록 다른 기독교학교들이 교회 재단 소속이 아니더라도, 지역교회와 연계가 되어서 학생들을 직접 교회로 인도할 수 있다면 하나님 나라가 더 크게 확장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교인들 중에도 학생 때 미션스쿨(기독교학교)에 다닌 경험으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분들이 많다. 학생들이 당장 신앙을 갖지는 않을지라도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을 볼 때 기독교학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우리 학생들도 학교에 다니면서 기독교와 교회와 하나님에 대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언젠가는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기도하며 오늘도 교목의 사역을 감당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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