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GMS 2018 총회세계선교대회-세계선교대회가 남길 유산②

현대는 ‘세계화’와 ‘다원화’라는 특징을 지닌다. 통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열린 ‘세계화’ 시대는 이 세상이 서로 괴리되지 않고 매우 긴밀히 연계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원화’ 시대는 ‘절대 진리’, ‘절대 가치’보다는 ‘상대성’, ‘상대 가치’ 등을 중시하는 동시에 ‘획일적인 사상’이나 ‘교의’보다는 각 개인이나 집단의 ‘주관적인 사상’과 ‘유익’을 더 강조한다.
이러한 세상 조류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탄력적으로 선교사역을 수행해왔을까? 교단 선교 111주년, GMS 선교 20주년을 맞는 2018년 총회세계선교대회는 우리의 과거 선교 역사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을 성찰할 것이다. 이 성찰을 통해 향후 GMS가 나아가야 할, 미래 선교의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말의 품격>(2017/이기주)이란 책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있다. 현재를 살면서 틈틈이 과거라는 거울을 들여다봐야 하고, 때로는 과거라는 사슬에 묶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건 아닌지도 돌아봐야 한다. 과거는 벽이 되기도 하고 길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세계화 시대의 선교

이 세상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빠른 속도로 변해왔다. 정치적으로는 UN, EU, ASEAN 등의 국제 공조체제가 만들어졌고, 경제적으로도 각국의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아예 기업 인수합병 과정을 거쳐 다국적 거대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조동진 박사는 “세계화 시대에 이 세상은 모든 사업과 기능별 조직들이 세계적, 지역적 네트워크를 통하여 상호간의 ‘공동이익’을 시도하는 강력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를 인식하지 못하고 선교사들은 팀 사역이나 연합 사역을 외면하고, 개인중심의 사역들을 함으로써, 사역의 중복과 갈등, 협력 부족이 낳은 상승효과와 공동이익의 상실, 선교 인력이나 재정 자원의 불균형한 분배 등의 폐해를 만들어냈다. 이제라도 우리는 팀 사역, 사역지역 재조정과 재배치, 사역의 상승효과를 창출할 연계(network)나 협업(collaboration) 강화, 사회변혁을 초래할 규모 있는 선교전략,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교 자원 배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여러 폐해들을 치유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건강한 선교와 성숙한 선교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함으로써 미래 선교로 나아가는 새 길을 열어가야 한다.

다원화 세계의 선교

다원주의 세상은 ‘절대 진리’에 대해서도 맞서는 동시에 현대에 위세를 떨치는 과학이나 문명에 대해서도 맞서기도 한다. 현대인의 종교성은 20세기 초중반보다 오히려 더 강화되어서 신흥종교들이나 토속신앙들이 곳곳에서 부흥하기도 한다. 이러한 세상에 사는 우리들이 선교의 실천적이고 전략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하나의 획일화된 개념을 고집하는 것은 다양한 선교현장의 상황을 간과하는 것이 된다. 또한 이러한 다원성과 다양성의 조정을 위한 구조는 다원조직이라야 하고 또한 독립적 기능을 보유하면서도 권리와 책임을 차별 없이 공유하는 통합구조를 이루어야 한다. 구성원 각자에게 권한이 위임되고 그 위임된 권한 안에서 상호의 책임을 위임하는 위임과 분담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다원성과 다양성은 자칫 무질서와 혼란, 경쟁과 대결을 낳기도 하며 진위의 혼미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므로 무질서, 독점과 중첩, 경쟁과 대결, 낭비와 결핍을 극소화시키면서 사람들 간의 사랑과 신뢰에 의한 자율적 조정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합의를 표출하는 것이 다원화된 시대에 다양한 선교를 조정하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이 ‘다원화’된 세상에서 효과적인 선교를 감당하려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갖춰야 한다. ①타협 불가능한 ‘절대적 진리’로 재무장 ②깊은 영성과 도덕성 ③시의적절하고 다양한 선교전략 ④사역 전문화와 특성화 ⑤현 세대의 세계관에 대한 깊고도 폭넓은 이해이다.

GMS 선교의 미래 청사진

세계화 시대, 다원화 시대 속에서 우리는 GMS 선교의 ‘과거’와 ‘미래’가 금번에 실시되는 선교대회에서 ‘현재’에 투사되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2018 총회세계선교대회는 ‘과거’와 ‘미래’라는 두 렌즈를 통해 우리 선교를 입체적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볼 기회를 삼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세계선교의 완수를 위한 ‘GMS 미래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다. 청사진은 반투명 용지에 설계도면을 작성해 수산화철 시트르산 수용액을 입힌 인화지에 포개 놓고 일정시간 빛에 노출시킨 다음 적혈염 수용액으로 씻어 인화지에 원래 그렸던 도면을 복사하던 방식이다. 청사진이 나오려면 설계도와 함께 인화를 위한 ‘빛’이 필요하다. 저명한 여성 정치이론가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어두운 시대의 사람>(Men of the Dark Age:1968)이라는 책에서 “가장 어두운 시대에서조차 우리에게는 어떤 조명을 기대할 권리가 있다. 그러한 조명은 이론들이나 개념들보다는 몇몇 남녀들이 자신들의 삶과 일 가운데 모든 환경에서 지펴야 하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대 위에 흩뿌릴, 불분명하기도 하고 깜빡거리기도 하고 종종 연약해 보이는 빛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이번 선교대회에 참석할 선교사들, 목회자들, 성도들, 청년들 모두가 ‘어두운 시대를 밝힐 빛’이다. 그러므로 참석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성숙하고 건강한 세계선교 완수를 위한 ‘청사진을 인화해 줄 빛’이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만들어질 각 사역지에 적합한 ‘지역별 선교 표준을 담은 GMS 선교 미래 청사진은 우리 교단과 GMS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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