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개혁사상 부흥운동 인사이트 (insight) 개혁과 부흥 : 사랑실천하는 교회

복음 전하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 온전한 역할 회복하고 그리스도의 덕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 손병덕 교수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개혁사상부흥운동위원회 전문위원

지역사회에 위치하는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 대속의 은총을 전할뿐만 아니라 그 지역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복음은 부지런히 전하는데 빛이 되고, 소금이 되지 못하면 말 아래 어둠 속에 있거나 짠 맛을 잃은 소금처럼 지역사회가 부패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쓸모없는 존재가 되고 말 것이다. 혹자는 교회가 빛 되고 소금 되는 역할을 정당하게 잘 실천하고 있는데도 지역사회가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의 긍정적인 면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과연 지역사회의 눈이 가려서 교회가 광명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못 보는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지역사회가 교회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 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런 부정적인 평가를 더 이상 받지 않도록 돌이키는 반성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라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지역사회를 사랑하며, 지역사회로부터 환영받고, 지역사회를 환영하며, 지역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 지역사회의 부패를 막는 교회로 남아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를 외면하지 않고, 소금의 참된 맛을 잃지 않는 온전한 역할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의 덕을 선전하는 진정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온전하게 섰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뜻이 깨달아진다.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참되게 받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인간적인 노력이나 의가 있기 때문에 아니다. 따라서 오직 말씀이었다는 사실을 정말 겸허하게 늘 받을 필요가 있다. 말씀이 조명하여 주실 때에 정말 부족하기 이를 데 없고 연약하여, 절대적인 하나님의 구원과 구속의 의를 이룰 수 없었던 절망적인 상태를 기억할 수 있다.

교회는 어떤 사역을 함에 있어 가장 먼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주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영적인 귀가 열린다. 교회가 성장하거나 정체되어 있거나, 교회 설립을 지금 시작하였거나 시간이 많이 흘렀거나 상관이 없이 교회는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늘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교회가 가장 부족할 때 하나님께서 부족한 교회를 부하게 하셨고, 교회가 가장 연약할 때 하나님은 그런 교회를 강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교회가 위치한 바로 그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가 될 것을 준엄하게 명령하셨다. 만약 거룩한 말씀, 성령이 교회에게 하시는 말씀이 들려지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죽은 것이다. 그런 말씀이 지속적으로 들려지도록 교회는 말씀 앞에 늘 서야 하고, 그 말씀으로 날마다 개혁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불같은 능력으로 거듭난 성도일수록 구속을 체험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한 치의 의심 없이 믿음으로 의지하게 된다. 또한 성령의 도우심의 역사가 교회 사역에 그대로 살아있을 때 교회가 존재하는 기반이 된다.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사역을 행하려 할 때에도 바로 그런 은혜의 체험과 성결한 믿음을 천성문에 이를 때까지 절대 놓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이스라엘 민족이 경험했던 40년의 노정은 정말 힘들었고, 고통 그 자체였다. 환경이 열악할 때 구원을 경험했던 이스라엘 민족이 믿음을 잃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불평하며 심지어 약속의 땅으로 향해가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던 것처럼 교회가 그런 불신앙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온갖 환경의 어려움이 천성문을 향한 영적인 바람을 약화시키려 한다. 그러나 교회는 빛이 되고 소금되어야 하는 영적 정체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들이 다 세상을 향해가고 세상에 빠져서 세상의 소욕대로 산다고 해도 교회는 이 세상에서 여전히 그리스도 예수의 빛을 받아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세상이 더 이상 부패하지 않도록 소금 되는 사명을 감당하여야 한다.

교회에게 이웃으로 주신 지역사회는 교회의 거울과 같은 것이다. 지역사회가 어둡고, 부패하고 있다면 그것은 교회가 잘못 가르치고 모범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웃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존재라 할지라도 그리스도 십자가의 대속의 은총을 값없이 체험한 교회는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들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형상을 볼 수 있는 영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그들이 변화되어 하나님 앞으로 나아와 하나님의 사역을 뜨겁게 해낼 수 있는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가져야 한다. 지역사회가 과거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값진 사랑과 배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교회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한 이웃은 교회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성경을 통하여 처음 받을 때 경험하였던 뜨겁고 놀라운 사랑을 동일하게 경험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부름과 인도하심을 경험한다면 머지않아 이웃은 교회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함께 전하는 아름다운 동역자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돕기 위하여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실천하려 한다면 더더욱 교회는 가장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서비스에 참여하는 성도들이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최고의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하여 무엇을 하든지 그것은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가졌으나 지금은 연약한 상황에 놓인 그들 속에서 실현될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는 영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를 빠른 시간 내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 부을 수 있어야 한다.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에게 무엇을 베푸는 것은 동정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에게서 향후 이루어질 하나님의 형상을 볼 수 있는 영적인 안목이 열려져서 그들도 교회가 경험한 하나님 사랑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한 치의 부족함도 없이 준비해야 한다.

그런 섬김과 서비스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체험하고 지속적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체험하는 성도만이 할 수 있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행하는 사역들은 절대 그냥 하니까 하는 것일 수 없다. 남들이 하니 우리도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고유한 빛과 소금의 특성이 잘 반영되는 사역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을 체험하기 이전의 인간들이 행하는 모든 일들은 무엇을 행하든지 결국 자신의 소욕을 드러내는 것뿐이었다. 이제 구원 여정에서 성령의 견인의 은혜 속에 있는 교회가 행하는 모든 사역에는 지속적인 자기 부인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그리스도의 뛰어나심을 드러내고자 하는 열망과 실제적인 헌신이 그대로 체현되어 나타나야 한다. 자본주의 세상은 자본을 목적하고 자본에 매여 모든 것을 계획하려는 습성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이 세상 가치관의 실현 모습과 전혀 다른 형태 곧, 빛으로 소금으로 구현되고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교회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게 하여 빛과 소금되는 사명을 약화시키려 한다. 이 때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야 한다. 연약을 도우시는 성령의 살아계신 능력을 체험할 때 성령께서 하나님이 사명으로 주신 복음 전하는 일, 선한 일을 지속하는 일, 지역사회에서 빛 되고 소금되는 사명을 감당하게 하실 것이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6~28)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바 되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의지하므로 죄악에 물들지 아니하여야 한다. 이 땅 위에서 존재 목적으로 허락하신 복음 전하는 사명, 빛과 소금의 역할 사명,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그 모든 사역이 온전히 완수될 때까지 그런 뜨거움이 지속될 수 있도록 주께서 주신 열심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교회를 통하여 선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온전히 이루어주시도록 성령의 나타나심과 말씀의 강력한 은혜로 날마다 개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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