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연, 설문조사 및 동성애 옹호지수 발표 ... "응답자 중 반대 후보 많아"

▲ 동성애·동성혼 개헌반대 국민연합이 5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6.13지방선거 후보자의 동성애 설문조사 결과 및 동성애 옹호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동성애를 옹호하고 조장하는 후보가 지방자지단체장 및 교육감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성애·동성혼 개헌반대 국민연합(이하 동반연)은 5월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주요 광역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성애 설문조사 결과 및 동성애 옹호지수를 발표했다.

먼저, 동반연은 12개 광역시도 단체장과 교육감에 출마한 36명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운영위원장 길원평 교수(부산대)는 “동성애에 관한 입장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를 실시한 12개 광역시도 단체장과 교육감에 출마한 36명이 설문결과를 보내왔고, 17명은 설문 조사 자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까지 포함한 364명 중에서는 111명(30%)이 답변을 보내왔다.

설문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군대 내 항문성교 처벌 ‘군형법 29조의 6’ △동성결혼법 제정 △동성결혼 합법화하려는 개헌 △성적지향 차별금지사유 포함된 학생인권조례 또는 지방자치조례 △국가인권위원회의 동성애 옹호 활동 △질병관리본부의 동성애와 에이즈 관련성 홍보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성적지향 차별금지 문구 삭제 △생활동반자법 △인권보도준칙의 동성애와 에이즈 관련성 보도 금지 △교육부의 성교육표준안 △교육부의 무자격 교장공모제 등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10개 항으로 구성됐다.

서울시장 후보 중에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모든 항목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녹색당 신지예 후보는 모든 항목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응답을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등은 답변 자체를 거부했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 중 박선영 후보는 모든 항목에서 동성애 반대를, 조희연 후보는 답변 거부를 했다.

타지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체로 가장 보수적인 정당으로 알려진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다수 항목에서 동성애 반대를, 더불어민주당과 민중당, 정의당 등 진보적인 정당의 후보들은 답변을 거부하거나 유보했다. 이와 관련, 동반연은 “각 후보당 최소 3~4회에 걸쳐 설문에 응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설문 조사를 거부한 것 자체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동성애 옹호지수 평가기준
▲ 동성애 반대지수 평가기준

이렇듯 설문조사 결과만으로는 모든 후보들이 동성애를 옹호하는지 반대하는지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는 분석 하에, 동반연은 후보들의 과거 동성애 관련 발언 및 정책을 바탕으로 ‘동성애 옹호지수’와 ‘동성애 반대 지수’를 자체적으로 마련해 평가한 결과를 함께 발표했다.

동반연은 서울시장으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동성애 옹호지수가 압도적으로 타후보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동반연이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원순 후보는 동성애 지지 발언 3번, 행사 14건, 조직 및 정책 16건, 퀴어 축제 등 문화제 4건, 지지법안발의 4건 등으로 동성애 옹호 지수로 1만2450점을 받았다.

운영위원 제양규 교수(한동대)는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 평소 퀴어 축제를 허용하고, 동성애를 옹호 및 조장하는 각종 법안과 정책을 발의·시행했기 때문에 동성애를 강하게 옹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동성애 옹호 지수는 지지발언 1건과 지지조직 및 정책 2건으로 820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발언 3건, 행사 1건, 조직 및 정책 2건으로 동성애 반대 지수가 1250점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동성애 옹호 지수도 발표됐다. 현 서울시교육감인 조희연 후보는 지지발언 2건, 지지조직 및 정책 4건으로 동성애 옹호 지수가 200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박선영 후보가 1270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박선영 후보의 경우는 동반연의 설문조사 결과 동성애 옹호 관련 문항에 모두 ‘반대’를 표명한 점에서 동성애 옹호에서 반대로 입장을 바꾸었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답변을 거부한 경기도지사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동성애 옹호 지수 540점(지지발언 2건, 지지행사 1건, 지지조직 및 행사 1건), 남경필 후보(지지발언 1건)가 20점을 각각 받았다.

길원평 교수는 “응답 거부와 10문항 중 3문항 이하만 동성애 정책에 반대한다고 선택한 자를 동성애 찬성으로 간주한다면, 동성애를 찬성하는 후보는 45명(36%)으로 확인됐다”고 전반적으로 동성애 반대 후보가 찬성 후보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반연은 “6.13 지방선거일 이전까지 설문조사를 계속 진행해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동성애에 관한 입장을 밝히도록 요구하고, 설문조사 및 동성애 옹호 지수를 동반연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밝혀 동성애를 옹호 및 조장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도록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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