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목사의 상도동 이야기]

신학교라는 단어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기독교 성직자나 신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라고 되어있다. 신학교는 신학이라는 학문의 중심이며, 신앙이라는 삶의 중심을 잡게 하는 곳이다.

그런데 점점 신학교에 관한 안타까운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복음주의 초교파 신학교인 풀러신학교(LA. 파사데나 소재)가 재정위기 끝에 메인 캠퍼스를 매각키로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신학교에도 재정위기가 있나?’하겠지만, 재정위기의 핵심은 매년 입학생수가 격감했다는 것이다. 풀러 신학교는 한인 목회자를 1000명이나 배출한 신학교였고,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도 총신 동기들과 동문들이 많아서 참 보기가 좋았다. 그래서 작금의 소식에 마음이 적잖이 아팠다.

그런데 우리 상도동에도 신학교가 있다는 것을 동네에서조차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이다. 더구나 그 신학교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 세워진,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다니 놀랍지 않은가?

▲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신학교의 모습. 5000여 명의 훌륭한 영적 지도자들을 배출했다.

상도1동에 위치한 서울신학교는 1961년 5월 대한예수교장로회 경기노회 제76회 정기회에서 교역자 양성 및 평신도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한 서울고등성경학교가 모체가 되어, 1968년 9월 서울신학(승동교회에서 58명으로 시작)으로 승격 개교했다.

1970년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제55회 총회에서는 경기노회, 서울노회, 수도노회, 남서울노회, 동서울노회등 5개 노회가 직영하는 서울신학으로 총회 인준을 받았다. 1997년 5월 학교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하여 경기북노회 서울강남노회 서울동노회 중서울노회를, 2006년에는 새서울노회를 영입하고, 이제는 서울지역 17개 노회를 영입하여 직영하고 있다. 2018년 5월 11일 왕십리교회에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서울지역노회협의회가 서울신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훈훈한 축하의 시간도 마련되었다.

서울신학교는 우리 총회에서 인준한 50년 전통의 신학 흐름을 유지·발전시키고 있으며, 그 동안 5000여 명의 훌륭한 영적 지도자들이 배출되어 전국의 교회현장과 전 세계 선교현장에서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다.

서울신학의 표어는 ‘배우고 확신하자(Not for Self)!’로, 디모데후서 3장 14절의 말씀을 근거해서 학교존재의 핵심가치로 삼았다. 입학하는 그 순간부터 자신을 위하여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과 한국교회와 성도들과 세계선교를 섬기기 위하여 사는 삶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하는 신앙적 자기고백을 담고 있다.

김춘환 목사는 서울신학의 11대 원장에 취임하면서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감히 우리는 이제 명문신학교로 간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물론 우리는 현재 결코 명문신학교가 아닙니다. 다만 미래를 향하여 거기로 갈 뿐입니다. 우리의 최종 기대치는 일류가 아닙니다. 우리의 기대치는 명문입니다. 명품 전도사, 명품 사역자를 양성해내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기다리는 그런 사역자들을 배출해내려는 것입니다.”

현재 가정사역과 파워전도사역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송기배 목사(서울반석교회)도 서울신학 출신의 목회자인데, 이 글을 쓰면서 단도직입적으로 인터뷰를 했다. “서울신학의 자랑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니 “학교의 규모는 작지만 교수님과 학생들이 정말 순수하다는 것과, 총동문회의 열정이 어떤 학교보다 뜨거운 것이 장점입니다”라고 말한다. 대답 속에 학교에 대한 사랑이 철철 넘쳤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찾을 수 있기에 서울신학은 서울과 경기 전 지역 어디서나 접근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신학과정, 여교역학과정, 통신학과정 뿐 아니라 부설과정으로 선교사과, 상담학과, 대체의학과, 음악치료사 등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원을 통해서도 많은 일꾼들을 길러내는 중이다.

반백년의 분기점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회를 바르게 선택하여, 계속 비상하는 학교의 모습을 상도동에서 함께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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