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GMS 2018 총회세계선교대회-세계선교대회가 남길 유산③

한국 현대선교의 개척자인 조동진 박사는 태국선교 50주년 기념 선교대회(2006)에서 기존 선교의 한계를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열 가지 새로운 선교전환’을 역설했다. ①정복적 선교에서 사랑과 소망의 선교로 ②식민주의 선교에서 화해와 평화의 선교로 ③문화이식 선교에서 선교현지문화에 적응하는 상황화 선교로 ④교파 확장 선교에서 민족 자율적인 교회 설립을 돕는 선교로 ⑤일방통행적 선교에서 쌍방통행 다변적 선교로 ⑥한 선교지에 대한 항구적 정착선교에서 사도적 비거주 순회선교로 ⑦제도적 선교에서 유연성 있는 자유·유동적 사도시대의 비제도적 선교로 ⑧성직자 중심의 선교에서 평신도와 모든 직업을 가진 신도들을 통한 선교로 ⑨연구중심의 선교추세에서 영적 능력에 기초한 선교로 ⑩개발중심 선교에서 종말론적 선교이다. 이러한 선교전환을 위해서는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의 인식의 전환, 신학의 전환, 그리고 현장사역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회개척(church planting)을 넘어 선교개척(mission planting)으로

교회의 사명과 존립 의미는 선교에 있다. 따라서 ‘교회개척’(church planting)과 ‘선교개척’(mission planting)은 본질상 같은 개념이다. 그런데 우리는 르네 빠디야(René Padilla)가 지적한 대로, 어느 한 지역 안에 가까이 있는 ‘평범한 교회생활’과 먼 지역을 위한 ‘특별한 선교사역’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오랫동안 사로잡혀 교회와 선교를 각각 ‘보통 교회’와 ‘특별 선교’로 구분한 채 교회의 사역을 수행해왔다. 그 결과로 우리는 ‘특별한 선교지’에 ‘특별한 선교사’를 보내서 교회를 개척하는 ‘특별한 사역’을 통해 ‘보통 교회’를 재생산해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런 시행착오를 탈피하고자 전통적 ‘교회개척’ 개념과 구분되는 ‘선교개척’을 명명하게 되었다. 모든 참된 교회와 선교사들은 ‘특별한 선교’를 수행하는 ‘특별한 유전자’(DNA)를 갖고 있는 ‘특별한 지체’이기에 ‘특별한 선교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는 확신과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선교 DNA’로부터 ‘선교개척’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선교개척 유전자 지닌 한국교회와 선교사

한국교회 모두가 예외 없이 ‘선교개척 유전자’(mission planting DNA)를 태생적으로 보유한 특별한 교회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유전자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2018년은 장로교단 선교가 시작된 지 111주년을 맞는 해다. 이 ‘111’을 활용해 교단 산하 모든 교회들과 모든 성도들이 ‘선교개척 DNA’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천방안을 제안해 본다. ①매일, 한 성도가 1분씩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111 기도 캠페인’ ②매달, 한 교회 또는 한 성도가 일만원 헌금하는 ‘111 선교후원 캠페인’ ③후원하는 모든 교회 또는 모든 성도에게 GMS에서 선교 책자나 잡지를 매월(또는 한 분기)마다 1권씩 선물하는 ‘111 선교도서보급 캠페인’ 등이다. 이러한 운동을 통하여 ‘선교개척 DNA’가 각 교회 능력과 환경에 따라 기능하게 될 때, 한국교회가 ‘선교개척 DNA’를 지닌 생명력 있는 교회로 거듭날 것이다.

선교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 역시 ‘선교개척 DNA’를 지니고 선교개척 사역에 임해야 한다. ①선교사들은 신학교 시절의 DNA를 회상하며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신자’로서 사역하고 선교지에서도 그런 ‘신자(제자)들’을 양육해야 한다. ②하나님 나라 건설이라는 최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동원할 수 있는 ‘전략가’와 ‘선교학자’로서 활약해야 하고 그런 ‘전략가들’을 선교지에서 키워내야 한다. ③주님의 ‘거룩함’을 지니며 빛과 소금이 됨으로써 섬기는 선교현장과 그 사회를 ‘변혁’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현지인 ‘변혁가들’을 일으켜야 한다. ④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해야 하고 사역초기부터 선교지 신자들을 ‘복음전도자들’로 세워야 한다. ⑤선교사들은 ‘목자’가 되어 현지 양떼를 돌봐야 하고 선교지에서도 ‘선한 목자들’을 배출해야 한다. 선교사들은 이러한 ‘선교 DNA’를 가지고 현지 교회들에게 ‘선교개척 DNA’를 심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GMS 선교개척 백서’를 만들자

GMS 2018 선교대회가 남길 또 하나의 유산(legacy)이 바로 ‘GMS 선교개척 백서’(Mission Planting Encyclopedia)이다. 이 백서를 만들기 위해 선교에 동역하는 목회자들과 현장 선교사들, 그리고 선교학자들의 뜻과 역량을 모아야 한다. 이는 우리가 이미 지니고 있는, 또한 우리가 잊고 있던 ‘선교 DNA’를 자각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교회와 선교사, 그리고 선교지 교회들이 ‘선교개척’(Mission Planting)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충실한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선교개척 백서를 통해 이번 선교대회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교회개척을 넘어 선교개척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와 선교사들과 선교현지 교회들이 꽤 오랜 세월동안 선교하면서도 ‘보통교회’로 머물게 했던 전통적 ‘교회개척’ 패러다임을 넘어 ‘선교개척’으로 하나님 나라의 능력과 영광을 보여주는 ‘특별한 선교’를 끝없이 재생산해야 한다. 선교개척 백서를 만드는 일은 한국교회가 교회 본연의 사명과 능력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삼게 하고, 선교사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본을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새 동력을 이루게 하여 사역의 대전환을 잇는 다리(Bridge)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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