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생명신학 포럼… 교회본질 회복 위한 공동체 섬김사역 모색
정경호 교수 “돌봄과 나눔, 화해와 치유 통해 구원의 길 함께 나아가야”

한국교회 생명신학 포럼이 6월 5~6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생명의 터, 마을공동체’를 주제로 제2회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을목회’를 신학으로 고찰하고, 주민과 함께 하며 지역을 변화시키고 있는 교회의 사역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한국교회 생명신학 포럼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지난해 4월 발기인 모임을 갖고 창립했다. 2017년 5월 19일 천안 고신신대원에서 ‘다시 생명입니다’란 주제로 제1회 포럼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 이박행(아랫줄 오른쪽 끝) 정명호(혜성교회) 목사와 신원하 교수(고신대) 등 개혁주의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제2회 한국교회 생명신학 포럼을 개최한 후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이 포럼이 주목받은 이유는 2가지이다. 첫째는 참여한 인물 때문이다. 한국교회에서 ‘보수’로 여기는 예장 합동과 예장 고신의 주요 목회자들과 신학자 들이 생태와 환경의 위기를 고민하고,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사회양극화 등 사회 문제를 반성경적 현상으로 여겨 목회의 대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상원(총신대) 양영태(광신대) 송준인(청량교회) 이박행(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신원하(고신대) 정현구(서울영동교회) 등이 이 일에 앞장서고 있다.

둘째는 실제적으로 교회의 연합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생명신학 포럼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목회자 신학자 선교사 기독의사 및 유기농업체 대표와 생태건축가까지 참여하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는 사회 문제를 성경 관점에서 해석하고 교회사역에 접목하려 노력하고 있다.

제2회 ‘생명의 터, 마을공동체’ 포럼 역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70여 명의 목회자와 신학자 및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포럼은 마을목회를 위한 신학연구와 마을목회 사례발표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마을공동체 및 마을목회에 대한 성경연구는 예장통합 교단 소속 신학자들이 발제했다. 정경호(전 영남신대) 정원범(대전신대) 김도일(장신대) 교수 등 통합 교단 소속 신학자들은 10여 년 전부터 ‘하나님의 나라’ 관점에서 마을목회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이런 연구를 기반으로 예장통합 총회(총회장:최기학 목사)는 이번 102회기에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해 지역공동체를 섬기는 마을목회’를 총회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제발표를 한 정경호 교수는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마므레마을, 출애굽 광야의 만나공동체, 예수님이 활동하신 갈릴리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등을 마을목회의 원형으로 제시했다. 또한 한국선교 초기에 민족시인 윤동주의 외숙부 김약연 선생이 만주에 세운 명동촌(명동교회)을 대표적인 기독교 공동체마을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명동교회는 의료선교, 문맹퇴치운동, 기독교의 진리와 생활 및 사회 문제를 논의하는 토론회 그리고 일제에 의해 초토화된 마을을 찾아다니며 도와주는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경호 교수는 “한국교회는 마을목회를 통해 이웃과 사회와 세상에 생명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돌봄으로 정의를 실천하며, 나눔으로 평화를 만들어가고, 화해와 치유를 통해 구원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오늘의 목회와 교회를 개혁해 가는 대안적 목회요, 교회개혁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과 마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동체운동을 펼치는 목회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시작한 밝은누리는 현재 교회 공동체운동의 주요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최철호 목사는 성경 말씀에 따라 목회를 고민하며 발전시켜 온 밝은누리를 소개하며, “세상 한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은 결국 믿음 사건이다. 하나님 나라는 믿는 만큼 보이고, 믿는 만큼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기독교대안교육을 통한 마을공동체’를 일궈가는 혜성교회 사역도 주목을 받았다. 혜성교회는 정명호 목사가 부임한 후 2012년부터 지역사회를 포함하는 마을공동체를 목회 방향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지역의 차상위 계층을 위한 사회봉사와 지역의 교육기관 및 엔지오 와 협력해서 ‘이야기학교’ 등 기독교 대안교육 및 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정 목사는 “앞으로도 마을과 연계된 공동체적 교육을 통해 기독교교육의 확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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