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동로마 제국의 멸망 원인을 아는가. 동로마 제국이 함락되기 전에 황제 마누엘 2세와 요하네스 2세가 위기를 직감하고 서구 기독교 국가들에게 도움을 구하려 순방을 하였다. 그러나 서구 기독교 국가들은 그들과 교리가 다르다고 냉소와 질시만을 보내며 돕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메흐메드 2세가 이 사실을 알고 콘스탄티노플을 쳐들어 와 결국 도성 밖의 6000여 개의 교회당과 도성 안에 있는 100개의 교회당이 이슬람의 모스크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오죽하면 백마를 탄 메흐메드 2세가 성소피아 성당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고 하지 않는가?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한 하나님을 섬기고 한 예수를 믿으면서 왜 늘 기독교는 싸우기만 한단 말이냐. 그래서 내가 너희들에게 알라의 이름으로 평화를 주러 왔노라.”

이 수치와 치욕의 소리를 한국교회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사도 바울도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며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했지 않는가(엡 4:2~3).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신데 교회가 싸우고 분열해야 되겠는가(엡 4:4). 그러므로 이제라도 하나 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의 사욕이다. 교권의 욕망을 내려놓고 하나됨의 영성을 회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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