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개혁사상 부흥운동 인사이트 (insight)-개혁사상 목회관과 리더십

‘열정 칼빈주의’로 무장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개혁사상 목회관에 근거한 주님의 리더십 개발해야

▲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총회 서기·개혁사상부흥운동위원회 전문위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2017년 대한민국 목회자의 윤리리더십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최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내용들과 관련해,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의 삶(27.9%), 기독교 목사들의 삶(24.3%), 불투명한 재정사용(16.1%), 타종교에 대한 태도(16%), 교회성장 제일주의(9.8%) 순으로 대답했다. 반면 비기독교인들은 불투명한 재정사용(28.4%), 타종교에 대한 태도(23.3%), 기독교 목사들의 삶(15.5%), 교회성장 제일주의(12.9%), 기독교인들의 삶(11.3%) 순으로 응답했다.

한 기독교 언론사는 ‘세습 합리화, 비탈길에서 안간힘을 쓰는 한국교회의 치명타’라는 기사를 통해 안티기독교사이트에서 한국교회를 언급한 문구를 이렇게 소개했다. “모여라. 돈 내라, 집짓자”였다. 기윤실에서 조사한 결과와 맥락을 같이 하는 지적을 한 것이다. 비기독교인이 한국 기독교를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현실에서 교회와 목회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그저 비기독교인의 생각이라며 가치를 두지 않고 묵살할 것인가.

성경은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7)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 말씀은 목회자의 성경적 리더십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백성에게 비판받으니 구원받는 사람도 없는 것 아닌가.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는 “한국교회 목회자의 리더십 회복이 진정한 한국교회 부흥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위클리비즈>는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세 명을 만나 ‘21세기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들은 “‘왜(Why)’라고 묻는 것, 공감, 그리고 존중”이라고 답했다. 리더는 왜 이 일을 하는가를 뚜렷이 정의하고, 조직원들을 존중하며 끊임없이 공유하는 사람이란 것이다. 경영사상가 사이먼 사이넥은 “리더는 리더의 존재 이유를 ‘왜(Why)’에서 찾는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 개혁사상에서 ‘왜’는 무엇인가. 바로 개혁사상의 목회관이다. 필자는 이번 글에서 개혁사상 목회관에 근거하여 목회 리더십 개발을 살펴보려 한다.

개혁사상 목회관으로 리더십의 목적을 세우라

개혁사상 목회관은 하나님 중심적인 목회다. 오늘날 실용주의 목회는 물량주의와 사람중심으로 흐를 위험을 안고 있다. 칼빈주의는 전적으로 하나님 주권사상이다. 칼빈주의 5대 강령의 첫 번째가 ‘전적타락’이다. 이 전적이란 말은 ‘완전히’라는 뜻이다. <개혁주의 예정교리>의 저자 로레인 뵈트너는 “타락 아래의 인간은 죄와 저주 아래 머물러 있고 잘못된 원리에 의해 움직여지며 전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거나 구원을 받을 선한 일을 할 수가 없다”는 것으로 전적타락을 설명했다. 전적타락으로 소망이 없는 인간이 목회의 중심이 될 수 없다는 것, 오직 하나님만이 목회의 목적이요 중심인 것이다.

두 번째가 ‘무조건적 선택’이다. 이 교리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케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바라본다. 결국 예배를 풍성하게 한다. 복음전도에 열정을 가지게 한다. 세 번째가 ‘특별구속’이다. 구속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우리를 죄와 심판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시는 사건이다. 이것은 화목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특별구속 제한적 속죄의 교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자칫 복음전도의 약화로 오해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스펄전은 제한적 속죄를 믿는 칼빈주의로서 복음전도에 있어서 열정적인 목회자였다.

네 번째는 ‘불가항력적 은혜’다. 예지, 예정, 효력, 중생, 회개와 믿음, 정의, 양자, 성화, 영화, 이 구원의 순서는 전적으로 하나님에게서 나온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견인의 은혜’이다. 이 은혜를 통해 목회나 성도 개인에게 이런 은혜를 부어 주신다. 하나님은 교회와 성도를 온전하게 하실 것이다. 굳건하게 하실 것이다. 터를 견고하게 하실 것이다.

B. B. 워필드의 말을 빌린다면, “참된 칼빈주의자들은 고요한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환상을 보고 칼빈주의의 본질인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의존이라는 힘찬 불꽃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겸손한 영혼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개혁사상 목회관은 ‘열정 칼빈주의’로 무장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불꽃목회가 되어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으로 영혼을 구령하고 말씀으로 성도를 세워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목회이어야 한다. 이런 개혁사상 목회관으로 리더십의 목적을 세워야 한다.

개혁사상 목회관에 근거한 리더십을 개발하라

개혁사상 목회관에 기반을 둔 리더십은 무엇인가. 바로 주님의 리더십(The Lord’s Leadership)이다. 예수님은 신성과 인성을 가지신 우리의 구세주이시다. 성도는 구속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구속의 은혜를 누린다. 그곳에 생명과 풍성함이 있다. 그 은혜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회복이 있다. 목회 리더십 개발도 여기에 포함된다. 우리는 하나님 곧 예수님의 리더십을 연구하고, 그 형상을 회복해야 한다.

주님의 리더십은 5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①예수님이 왕 되심을 리더십에 적용한다면, 하나님 주권적 리더십이다.
②예수님의 선지자 되심을 리더십에 적용한다면, 하나님 말씀 중심 리더십이다.
③예수님의 제사장 되심을 리더십에 적용한다면, 하나님 축복 중심 리더십이다.
④예수님의 성육신 되심을 리더십에 적용한다면, 섬김 중심의 리더십이다.
⑤예수님의 임마누엘 되심을 리더십에 적용한다면, 성령충만의 리더십이다.

먼저, 하나님 주권적 리더십을 살펴보자. 일반 학문에서 리더십은 사회학이나 경영학 차원에서 접근한다. 리더십 연구의 고전적인 모델은 인물중심이다. 조금 발전시켜 행동모델로 리더십을 연구한다. 현대 리더십은 상황중심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처럼 일반적인 리더십 연구는 사람중심이다. 기독교적 차원에서도 사람중심의 리더십을 말한다. 예를 들어 다윗이나 사도 바울 같은 사람의 리더십을 보는 것이다. 영성을 가진 리더이지만, 관점은 사람중심이다.

그러나 성경에서 리더의 주체는 누구인가. 바로 하나님이시다.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행 13:22상)처럼 하나님의 주권은 리더를 세우시기도 하고 폐하시기도 하신다. 로마서 13장 1절은 “각 사람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고 명확히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왕이시며 주권으로 행사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개혁사상의 리더십을 개발하려면, 우선 하나님을 경외해야 한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시 2:11)고서야 온전한 리더십 개발이 가능하다.

둘째, 하나님 말씀 중심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히브리서 11장을 보면 믿음의 영웅들을 소개하고 있다. 에녹, 노아, 아브라함, 요셉 등은 모두 영적 리더들이다. 그들이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기초는 무엇이었는가? 바로 ‘믿음’이었다. 그들은 무엇을 믿었는가? 해답은 히브리서 11장 3절,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는 말씀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적 리더들은 말씀을 믿었다. 말씀 중심의 리더십인 것이다.

셋째, 하나님 축복 중심의 리더십이다. 예수님은 제사장으로 오셨다. 제사장은 제의를 감당한다. 이스라엘의 제사를 주관하고 성막과 성전을 섬기는 자이다. 또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민 6:27)는 말씀에서 보듯,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하는 자이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 때 축복하셨다. 이것은 마태복음 14장 19절에서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인데, 여기에 축사는 ‘율로게오’의 3인칭 단수부정과거 능동태로 쓰였다. 즉, 축복하셨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도 로마 교인들에게 나아갈 때 축복을 가지고 나아간다고 했다(롬 15:29). 목회는 목양이다. 어떻게 양들을 목자로서 세울 것인가. 바로 축복 중심의 리더십이다.

넷째, 섬김 중심의 리더십이다. 예수님은 성육신하셨다. 마태복음 20장 28절에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라고 하시며,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셨다.

다섯째, 성령충만 리더십이다. 예수님은 임마누엘이라 하였다. 그리고 지상명령을 하실 때 마태복음 28장 20절에서 “세상 끝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하셨다. 어떻게 함께 하신단 말인가?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 14:16)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근거로 영적 리더는 주님이 함께 하셔야 된다. 구약에서 요셉, 모세, 여호수아, 다윗, 다니엘 등 리더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성령충만 리더십이다. 신약에서 사도들도 성령충만을 받고 힘 있게 사역했다. 집사들도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자였다.

주님의 리더십을 개발하라

로버트 클린턴 교수(풀러신학교)는 리더십 개발의 모델을 제시했다. 주권적 토대-속사람-사역 성장-생의 성숙-수련과정이다. 개혁사상 목회관에 근거한 주님의 리더십 개발은 하나님 주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리더십 개발이다. 그래서 말씀, 기도, 전도의 삶을 중심으로 한다. 또 하나님 나라 중심이다. 성령충만함으로 영적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리더십이다. 나아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리더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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