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변화 맞춰 ‘동원’에서 ‘각성’으로 방향 재정립, 본질에 집중

“서구의 선교전략 통로역할 만족하지 않고
 한국교회 선교신학 마련 촉구 자극제 될 것”

선교한국이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선교 열정으로 도약한다. 1988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는 선교한국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청년·대학생 선교집회이자, 아시아권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집회다. 선교한국은 한국교회 선교운동의 큰 도약점이 됐다. 1990년대만 해도 한국교회에서 유일한 선교전문 연합집회로, 이후 각 교단과 선교단체 선교집회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세계선교라는 주제 아래 연합하는 계기가 됐다. 첫 대회부터 연합의 가치에 주목했고, 매 대회 때마다 수십 개 학생선교단체와 선교사 파송단체, 지역교회들이 한 데 힘을 모아 대회를 치렀다. 세계선교의 최신 이슈와 전략을 전하는데도 앞장서 미전도족속, 전방개척선교운동, 선교동원 등의 개념 등을 소개하고 전략들을 공유했다.

▲ 선교한국 2018 대회 주제는 ‘Re_’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재발견’하고, 선교의 삶으로 함께 초대하는 ‘재헌신’, 세상 가운데 하나님나라를 세워 나가는 ‘재창조’의 의미를 담았다. 이번 대회 주관단체는 IVF이다. 사진은 2016년 선교한국대회 장면.

무엇보다 선교한국의 가장 큰 열매는 선교 동원에 있다. 2016년 15회 대회까지 총 6만2282명이 참석했고, 그중 3만5576명이 장기선교사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선교 사역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2000년대 말부터 대학선교단체의 약화, 한국교회 감소세 등이 맞물려 참석자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선교한국은 한국교회에 선교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선교 헌신을 이끄는 동원의 장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주년을 맞는 선교한국은 시대 변화에 맞춰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있다. 먼저 오랫동안 선교한국의 기본 목표였던 ‘동원’ 대신 ‘각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생각이다. 시대 변화로 선교 동원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동원은 각성의 결과여야 하며, 동원이 절박할수록 본질적인 이슈를 다뤄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대행 선교한국 상임위원장은 “단순히 양적인 결과만으로 동원의 성과를 평가할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도 각성과 부흥은 선교동원으로 이어진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따라서 선교한국은 지속적인 각성과 복음에 대한 재헌신의 장으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학화(Self Theologizing) 과제도 감당할 생각이다. 서구에서 개발된 선교신학과 전략 등을 그대로 가져와 전달하는 통로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교회 스스로가 선교신학을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자극제가 되며, 우리의 질문에 우리가 답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를 포함한 총체적 사역 사이에서 복음주의적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대행 상임위원장은 “최근에 제주도에 예멘인들이 몰려온다고 해서, 선교사가 예멘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 복음전도와 생태, 사회, 인권, 정의 등을 아우르는 총체적 선교 사이에 현실적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리는 제16회 선교한국대회 역시 이런 방향성 아래 준비되고 있다. 우선 대회 강사는 패트릭 펑(OMF)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들로 배치했다. 한국선교계가 이미 세계선교의 리딩 그룹에 속해 있고, 미래 이슈나 선교전략 등을 전문적이고 충실하게 제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선교의 본질을 익히고 헌신을 고취하기 위해, 성경공부 시간도 강화했다. 7일 오전에 진행되는 ‘미셔널 바이블(Missional Bible)’이 그것으로, 이 시간에는 24명의 신학자, 선교사, 선교전문가,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서 성경을 통해 본질적 선교의 개념을 살펴본다.

선교전략 분야에서도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수요일 오전 ‘글로벌미션트랜드(Global Mission Trends)’ 시간에는 세상의 변화와 흐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선교방향을 고민하고, 목요일 오전 ‘한국 선교 미래이슈’에서는 향후 10년간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들을 보고한다.

이외 75개의 선택강의, 선교단체 박람회, 멘토링과 소그룹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돼 청년·대학생, 선교사, 목회자 등 참석자들의 선교 열정을 북돋을 예정이다.

이대행 상임위원장은 “선교한국대회는 한국교회 전체가 선교적으로 관심을 기울일만한 대회라 자부한다. 선교사들에게도 재각성의 시간이 될 것이다”며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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