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성광교회, 성경적 건강한 교회 의지 충만
‘숫자 아닌 가치’에 집중, 변화하는 공동체 일궈

▲ 지난해 태국에 파송받은 박종섭 선교사에게 파송장을 수여하는 조수문 목사.

이 땅의 교회는 모두가 성경적이고 건강하기를 꿈꾸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그러나 크고 작은 가시들로 인해 아파하거나, 심각한 홍역을 치르는 교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있는 것이 실상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목회자들 사이에는 규모와 상관없이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는 교회를 기대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목회란 무엇일까. 실존에서 느끼는 감정의 요소가 행복이기에, 행복한 목회를 쉽게 정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산 성광교회 조수문 목사가 행복한 목회가 무엇인지 귀띔해 준다.

지난 6월 11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조수문 목사의 칼럼 중 일부를 먼저 소개한다. “…완전한 공동체는 없다. 교회도 완전한 공동체가 아니다. 교회는 완성품이 아니다. 건물로 말하면 준공이 끝난 것이 아니라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교회 공동체는 지어져 가는 곳이다.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기에 불편을 줄 수가 있다.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소리가 난다. 싸움 소리도 나며 먼지도 난다. 때로는 함께 하기 힘들 때도 있다…소망이 있는 것은 교회는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공사가 중단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에 있다. 이것이 축복이다. 교회 공사는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계속되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 앞에 설 때까지 계속되어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설립 25주년을 맞는 성광교회도 공사 중이다.”

▲ 경산 성광교회는 소그룹과 선교, 섬김 등 왕성한 사역 속에서 큰 행복감을 누리고 있다. 여기에는 환경과 규모가 아닌 교회의 정체성과 가치를 선명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경새재에서 행복한 교제를 나누고 있는 성광교회 성도들

지상교회는 완성된 건물이 아니라 지어져가는 과정이기에 여러 불완전한 모습들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조수문 목사의 말은 성광교회 역시 여전히 고치고 만들어 가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의미도 있지만, 성경적이고 건강한 바른 교회를 세우겠다는 의지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1993년 6월 13일. 경북 경산시에서 제습기조차 살 형편이 못되어 습기 가득한 지하에서 개척으로 시작할 때나, 개척해서 규모를 갖춘 특별한 교회 사례로 칭찬을 받는 지금이나, 조수문 목사는 동일한 행복감으로 목회하고 있다. 아내와 자녀 둘, 여기에 청년 2명과 고등학생 1명으로 개척했다가 지금은 젊은층이 많고 장로들이 든든한 목회 동역자로 서 있고, 전도와 섬김과 선교에 사명을 다하고 있는 환경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고 조 목사는 강조한다.

“목회는 언제나 하나님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성경적이고 건강하고 바른 교회다운 교회로 세워진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목회라 여기며 달려왔습니다. 크기로 보면 부족함이 많겠지만 ‘큰 교회’ 비전이 아니라 ‘바른 교회’가 되기 위한 노력 때문인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많은 은혜를 주신 것으로 알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숫자가 아닌 가치에 방점을 두고 목회해 왔기에 힘들고 어려운 시기도 성경적이고 바른 교회, 행복한 목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그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그렇다면 건강하고 바른 교회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성광교회 사역은 어떠할까. 예나지금이나 성광교회의 청소는 담임목사라고 예외는 없다. 모든 구성원들이 교회 청소에 참여한다. 차량이 노후해도 탈 수 있을 때까지 탄다. 불필요한 돈을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선명하다. 우리가 아끼면 선교를 더 힘있게 할 수 있고, 교회에 대한 사랑을 키울 수 있다는 마음 때문이다.

▲ 야간풋살을 한 조수문 목사와 교회 청년들

그 결과 현재 선교사 4가정을 파송했고, 국내외 40여 곳에 협력선교를 하고, 지금까지 7개 교회를 선교지에 건축했다. 해외에 우물파기, 정기적인 장애인시설 협력 및 불우가정 생필품 지원, 중고대학생 장학금 전달, 각종 문화 교실 운영 등 전도와 선교사명에 남부끄럽지 않게 추진할 수 있었다.

재정을 아껴 교회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 단적인 예가 또 있다. 성광교회는 매년 은퇴목사 위로회를 열어 성심껏 대접하며, 농촌교회와 개척교회 목회자 성지순례 또는 단기선교 보내드리기, 목회자 자녀 장학금 지원, 3년 이상 사역한 부목사와 은퇴하는 장로 성지순례 지원 등 유의미한 곳에 재정을 흘러 보내고 있다. 올 여름에는 국내에 교회 개척도 준비하고 있다. 이 일을 위해 조 목사의 목회방향과 꼭 닮아있는 성광교회 성도들은 선교나 섬김을 위해서는 망설임이 없다.

“목회는 결국 영혼사랑입니다. 영혼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열정이 없습니다”는 조수문 목사는 그래서일까,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 조 목사의 이러한 열정은 식지 않은 영혼사랑과 생각이 늙지 않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조수문 목사는 “주어진 오늘이 늘 설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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