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앨범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며 널리 불리어 온 찬송가. 깊이 있는 가사가 담긴 그 노래들을 여러 세대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음악적인 새로운 시도와 노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2018년 상반기에 출시된 앨범들 중 이 같은 고민이 담긴 ‘찬송가 리메이크곡’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소개할 곡은 6월말 발표된 Recolor의 싱글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Blessed Assurance)>입니다. 지난 3월 <참 아름다워라> 등 4곡이 담긴 첫 EP앨범을 발표한 이후 거의 한 달 간격으로 싱글 3곡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시 칠하다’라는 뜻을 가진 ‘Recolor’는 은혜가 되었던 찬송가들을 새롭게 편곡하여 목소리만으로 노래하는 아카펠라 팀입니다. 정찬미, 고정효, 김문범, 김진호 등 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팀은 화려한 스킬을 뽐내기보단 편안하고 오래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접하는 아카펠라 곡들 추천해 드립니다.

두 번째 곡은 6월초 발매된 브라운워십(Brown Worship)의 싱글 <내일을 여는 모임 Live>에 수록된 <예수 더 알기 원하네>입니다. 브라운워십의 이승호 목사는 블랙가스펠을 비롯하여 색깔 있는 연주와 편곡 등으로 널리 알려진 뮤지션으로, 브라운워십의 음악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009년 1집 이후 거의 10년만인 2017년 말 <잔치(FEAST)>라는 타이틀의 정규 2집을 발표한 바 있으며, 가장 최근 선보인 이 곡 <예수 더 알기 원하네>는 매주 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드리는 예배 실황(신창제일교회)을 담아낸 것이라고 합니다.

달동네왈츠의 진소영 씨가 워십리더로 참여했는데 현장감 넘치며 힘 있는 찬양을 들려주고 있고, 인트로부터 느껴지는 브라운워십만의 리드미컬한 연주는 듣는 내내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곡은 지난 4월에 발표되었던 김송주 디지털앨범 <사막에 핀 꽃>에 수록된 <빈들에 마른풀 같이(Feat.Plan.Z)>입니다. CCM오디션 프로그램 <가스펠스타C> 출신인 김송주 씨는 이후 4년여 동안 여배사역에 전념하다 오랜 시간 만에 드디어 자신의 고백이 담긴 첫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작곡가 김미현 씨가 프로듀싱 등으로 참여하며 드라마틱한 편곡과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무엇보다 뮤지션이 가진 자신의 이야기를 잘 이끌어냈다고 느껴집니다. 타이틀 곡 <사막에 핀 꽃>은 사막에 있는 고아원에서 선교사역을 할 당시 경험했던 김송주 씨의 특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쓰여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오는 곡이기도 합니다.

3번 트랙에 수록된 <빈들에 마른풀 같이>는 조금은 평범하고 차분하게 불러내려가는 전반부를 지나 이내 등장하는 힙합뮤지션 플랜지(Plan.Z)의 랩부터 곡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조금씩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플랜지는 랩의 중간 중간 너무나 인상적인 멜로디를 섞어가며 곡의 감동을 증폭시켰고, 마지막 새롭게 꾸며진 멜로디를 노래하는 김송주 씨의 목소리는 오래도록 들었던 이 찬송가에 새로운 은혜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를 비롯해 여러 세대가 함께 들으면 더욱 좋을 찬송가.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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