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한 백인과 인디언이 모래 바람 날리는 황야를 거침없이 말을 타고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말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던 인디언이 멈추었다. 백인이 인디언에게 “왜 갑자기 말을 멈추시오, 무슨 일이 있습니까?”며 물었다. 그러자 인디언이 가슴으로 바람을 깊이 들이마시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너무 빨리 달려서 나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잠시 멈추어 서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식과 영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다.

누구나 목회를 열심히 한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보고 간파하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파도만 본다. 보이는 목회만 추구하고 보이는 현상만 따라간다. 그러나 그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왜 반기독교적인 사상과 문화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지, 유독 한국교회를 향하여 그 파도가 더 강하게 몰아치는지, 그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사상적으로는 후기구조주의, 문화적으로는 포스트모더니즘, 정치적으로 네오막시즘, 이 세 가지가 뭉쳐서 반기독교적 사상과 문화의 퍼펙트스톰으로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 사상과 문화의 흐름을 깨우쳐야 이 시대의 교회를 지킬 수 있고 성도들을 지킬 수 있다. 우리의 의식을 깨울 때 영성도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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