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목사(주필)

인구 416만 명의 작은 나라 발칸의 크로아티아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오르는 소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1930년 제1회 월드컵으로 불리는 줄리메컵에서 우승한 인구 347만 명의 소국 우루과이에 이어 역대 월드컵 결승에 오른 두 번째 최소 인구국가가 되었다.

12일 열린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이긴 크로아티아는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올라온 두 국가의 몸값의 합계가 잉글랜드(8억7400만 유로)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3억6400만 유로이지만 연장 전 끝에 승리함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15일 대망의 월드컵 결승을 치른 크로아티아는 아트사커의 프랑스에 무릎을 꿇으면서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하고 서러웠던 그 시절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16강 전부터 연장전으로 결승까지 오른 크로아티아는 강한 정신력으로 녹초가 된 몸을 이끌어 승리를 거두었다. 이런 크로아티아에 대하여 언론은 유럽 빅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들의 노련미와 끝까지 볼 점유율을 유지한 황금중원을 칭찬했다.

황금중원을 이끈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는 끊임없는 슈팅찬스를 제공 실제 브라질(103개 슈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슈팅(100개)을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는 찬스가 오면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결승에 오른 이유였다. 미드필더에서만 모드리치 2골, 라키티치 1골, 비델 1골, 크라마리치 1골을 기록해 황금중원의 팀이라 부르는 것이다.

세계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새로운 축구 강국으로 떠오른 크로아티아는 이번의 리턴매치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또 한 번의 소설 같은 축구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되려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프랑스 주장을 맡았던 수비형 미드필더인 디디에 데샹은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 당시 크로아티아의 공격수로 자국 축구를 월드컵 3위에 끌어올린 다보르 슈케르는 자국의 축구 협회장으로 20년만의 리턴 매치에 세계는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그동안 연장전을 치르며 감동의 연속이였던 소설속의 주인공 크로아티아의 이야기는 결승 4:2로 크로아티아가 아닌 프랑스가 최후의 승자가 되면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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