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동성애 대응 과제 남긴 국민대회 … ‘복음으로 퀴어성향 극복’ 적극 모색해야

▲ 청계광장 일대에서 열린 홀리페스티벌은 탈동성애 운동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동성애에서 벗어난 스키너 형제가 이요나 목사 등과 함께 전도 페레이드를 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동성애 문제가 한꺼번에 표출되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7월 14일 열렸다. 2018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축제)는 ‘퀴어라운드-당신 주변에는 항상 우리 성소수자가 있다’라는 주제를 내세우며, 한국 사회에 동성애 및 성소수자의 공존성을 강조했다.

이 주제는 암묵적으로 반동성애 활동을 펼치는 한국교회를 향한 공격성을 내포한 것이다. 실제로 퀴어축제 현장에서 6색 무지개로 십자가를 그리고 ‘평등세상 가까이 왔으니 혐오를 멈추고 회개하라’는 팻말이 나왔다. 퀴어퍼레이드를 할 때, 십자가 모형을 만들어 예수님과 복음을 폄하하는 행동도 보였다. 6색 무지개 깃발을 어깨에 두른 한 여성은 홀리페스티벌 문화축제 참석자들에게 “너희나 사랑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런 행동은 모두 한국교회를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곳”으로 규정하려는 시도였다.

퀴어축제는 최대 인원이 참석했지만 궁극적인 한계도 드러냈다. 바로 선정성 논란이다. 공적 장소인 서울광장에 성기 모양의 성인용품은 물론 성행위를 보여주는 포스터, 티팬티만 입은 남성 등이 넘쳐났다. 특히 현장에서 성인물품을 비롯해 부스 별로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서울광장에서 판매행위는 불법이다. 이런 선정성과 불법성은 중·고등학교 청소년들까지 제한 없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허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동성애 경계의식 확산

▲ 한 어린이가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된 서울시청광장 인근 도로에서 한 여성과 한 남성이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 건전한 가정문화를 홍보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한국교회는 퀴어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3년 전부터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이하 국민대회)를 개최하며 적극적으로 반동성애 활동을 펼쳤다. 반동성애 활동은 동성애자와 성소수자 옹호 단체들에게 ‘교회는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면서 동성애자를 혐오한다’는 공격의 빌미를 주었다. 하지만 반동성애 활동을 통해 성도들이 동성애를 내 가정, 내 자녀의 문제로 인식하게 됐다. 시민들도 너무 선정적인 행사에 청소년들까지 출입시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친정어머니와 두 자녀까지 함께 국민대회에 참석한 김민정 씨는 “동성애는 내 아이들이 속한 다음세대가 직면하게 될 문제”라며, “아름다운 가정문화를 지키기 위해 교회의 엄마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대회에 참석한 초등학생 김준호 군은 “한국사회뿐 아니라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번지는 동성애를 막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심각한 위험에 빠진다고 알고 있다”며 “제가 속한 다음세대를 대표해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반동성애에서 탈동성애로
하지만 반동성애 활동은 교회를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곳’으로 오해하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대회 주최 측도 “이 대회는 동성애자를 비난하고 미워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랑으로 품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도회 시간에는 “사랑하니까 기다릴께”, “돌아와라 사랑한다” 등의 구호도 외쳤다.

그러나 국민대회와 퀴어축제 현장을 지켜 본 한 남성은 “국민대회에서 동성애자를 사랑으로 품는 면은 잘 보이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이 평상시에 동성애자들을 사랑으로 품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질문에 대답은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홀리페스티벌이 갖고 있다. 홀리페스티벌은 반동성애 활동의 한계를 지적하고, 작년부터 탈동성애 사역을 펼치고 있다. 탈동성애는 복음으로 동성애자들이 죄를 깨닫고 회개해서 회복시키는 사역이다. 이 과정에서 동성애 성향을 극복하는 것이다. 5회째 홀리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이요나 목사는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자녀이며, 그들에게 예수를 전하는 것이 마땅하다. 동성애는 해결된다. 예수의 사랑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목회 현장에서 탈동성애 사역을
경북 점촌에서 목회하는 이보현 목사는 “최근 구미에서 초등학교 교사인 한 교인이 학교에서 실시하려던 성평등 교육을 막아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목사는 “동성애 문제가 일반사회는 물론 학교 교육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목회자와 교인들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왜 목회현장에서 동성애 사역이 부족할까. 목회자들이 활용할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동성애에 빠진 성도를 만나도 어떻게 권면하고 복음을 전해서 죄를 깨닫게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홀리페스티벌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를 내놓았다. 복음으로 동성애에서 벗어난 탈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만들어 내놓은 것이다. 홀리라이프에서 제작한 홈페이지(www.7rainbow.org)에 이요나 목사를 비롯해 12명의 탈동성애 청년들이 동성애자로서 자신의 삶과 동성애 행위 때문에 방황하던 문제들 그리고 동성애를 벗어난 이유 등을 기록해 놓았다.

차승희 전도사는 남편이 동성애를 숨기고 살다가 결국 자살한 아픔을 안고 있다. 차 전도사는 “남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아내로서 너무 미안하다. 지금도 동성애로 애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복음으로 동성애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와 국제 연대 강화해야
올해 퀴어축제에 대응하는 국민대회와 홀리페스티벌은 따로 열렸다. 반동성애와 탈동성애로 지향하는 목표가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대회도 탈동성애의 중요성을 인식한 만큼, 내년부터 퀴어축제 반대 행사는 국민대회 형식으로, 탈동성애 사역은 홀리라이프에서 주관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퀴어축제가 국제적 지원을 받는 상황도 대응을 해야 한다. 한국교회도 이미 동성애 문제에 직면했고 대응하고 있는 세계 교회와 함께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퀴어신학의 등장을 이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국 교회는 이미 퀴어신학의 분석하고 성경적 문제를 지적한 책을 내놓았다.

국내에도 <사랑 안에서 함께>(데니스 저니건) <동성애를 말하다>(조 달라스) 제목으로 출판했다. 국제 탈동성애 성도들과 교류도 큰 힘을 준다. 올해 퀴어축제를 앞두고 미국에서 탈동성애 사역을 펼치는 스키너 형제가 방한해서 강연과 전도 등 활동을 펼쳤다. 홀리라이프는 “올해 행사를 통해 한국 미국 태국 대만 등의 탈동성애 교회 및 기관들이 서로 교류하며 연합을 이루고 있다. 세계적인 탈동성애 연합사역이 향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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