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기독미술 평론>

제목:도시적 경관 시리즈 08_‘어서 오세요, 이상한 나라 미아의 실내정원으로’, 130.3x162.2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김미아 작가는 서울여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개인전 8회를 비롯해 기회건 및 그룹, 단체전 130여 회를 개최했다. 한국미술협회 전시기획 정책분과 이사를 맡고 있으며 성남미술협회와 아시아미술가협회 회원이다.

 

김미아의 회화는 현대가 만들어 낸 기능 건축물 속 삶의 단면을 조형적 구성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대상물을 입체감과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투시도법으로 설정하여 각 공간마다 진솔함과 해학이 가득하다. 그는 자신이 설정한 공간에서조차 고독과 허무를 감지하지만, 식물이라는 자연물을 매개로 따스함이 전이되는 감성적 도시조형을 꿈꾼다.

화면은 아르누보(Art Nouveau) 영향으로 화사하고 장식적이다. 또한, 신체의 부분이지만 여성이 등장하고, 평면적이며, 선과 면, 색채를 강조했다. 자연 형태를 모방하여 나무의 잎이나 줄기, 덩굴을 사용해 복제성과 고유성이 공존하고, 물결 형태의 파장도 아르누보적인 묘사로 보인다. 화면을 가득 채운 꽃이나 잎사귀 따위의 장식적 모양새가 신선하고 쾌적하다. 아르누보 식물의 특징과 함께 평면이지만 입체적 구도로 모던한 이미지가 극명하다.

화폭에는 순수 회화보다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실내인테리어 디자인 같은 느낌의 초월적 공간으로 대중의 시선을 압도한다. 시각디자인과 원예학과를 전공한 이례적 화력으로 회화뿐만 아니라 시각디자인과 원예 등 여러 분야의 총체적 미적 탐구를 추구하는 내공 때문이다. 그는 “인간이란 때때로 삶을 돌아보았을 때나, 혹은 화려한 도시 이면을 들여다보는 순간, 고독과 허무를 느낀다. 공간에 식물을 배치함으로서 사색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간다. 인위적이고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은 평온을 갈구하는데, 흔히 선택하는 것이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면서 식물을 선택한 이유를 밝힌다.

인공 건축물 안의 식물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매개이며, 고독이라는 난제를 해결하는 역설의 장치이다. 화면마다 커다란 잎사귀가 배치되어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반려 식물’ 같은 느낌을 준다. 평면 작업이지만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은 3가지 장면 설정은 대중과 소통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작품 구성은 도식적이지만 그 안의 공간은 더 없이 자유롭고 신선한 자연주의 치유 공간이다. 식물을 통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부드럽고 깊은 호흡을 하게 되고, 자가 치유력을 갖도록 도와준다.

우리의 인생여정은 때때로 지치고 괴롭기 쉽다. 세상살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에 연약한 인간은 누구나 고독과 허무라는 삶의 질고를 겪고 살아간다. 작가는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로 자신의 본질적 고독과 허무를 치유한다. 작품은 미술품 애호가의 어느 특권층만을 위한 것이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 가슴앓이 하는 대중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김미아의 작품을 감상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대중이 더 확산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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