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전임사역자 전환된 수업거부 동참 210명...교단차원 대책 필요  
16일 오후 5시까지 과목수강신청, 24일 오후 4시까지 수강료 납부해야

▲ 총신신대원 양지캠퍼스 교무지원처에서 한 학생이 직원에게 재수강을 문의하고 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및 총회신학원(이하 총신신대원) 전도사들이 다시 큰 어려움에 처했다. 2017년도 2학기 수업거부에 동참했던 전도사들이 총신을 졸업하기 위해서 자비로 300만원이 넘는 재수강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총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전도사들을 총회와 전국 교회가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총신신대원 전도사들은 총신 사태 속에서 2017년 11월 수업을 거부하며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회에 저항했다. 당시 3학년 전도사들은 마지막 학기 수업을 4주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전도사들은 “우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의 목회자가 되기 위해 총신에 왔다”며, 수업거부를 단행했다. 학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결국 전도사들은 대거 학점미이수자로 남았다. 

3학년이었던 전도사들은 이미 어려움을 겪었다. 졸업장 문제로 2018년도 일반강도사고시 응시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전도사들은 ‘미이수한 과목들을 2018년 2학기에 이수하겠다’는 확인서를 쓰고, ‘최종 합격여부는 오는 제103회 총회에서 결정한다’는 조건으로 지난 6월 27일 강도사고시를 치를 수 있었다. 오는 2학기에 미이수한 과목들을 재수강하지 않으면, 총신신대원을 졸업하지 못하고 강도사 인준도 받지 못한다. 

총신신대원 교무지원처에 문의한 결과, 1과목(2학점)이라도 재수강해야 할 전도사가 2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5과목(10학점) 이상을 재수강해야 하는 전도사도 62명이었다. 10학점 이상 재수강하려면, 학칙에 따라 300만원이 넘는 재수강료를 내야 한다. <표1> 참조.


총신대는 규정에 따라 재수강 과목수강료를 4단계로 구분해 놓고 있다. 총신신대원과 총회신학원의 수강료가 조금 차이가 있지만, 1~2과목(1~3학점) 재수강료가 50만원 정도이다. 총신신대원 전도사의 경우, 5과목(10학점) 이상을 재수강하려면 수업료 전액인 304만7000원을 납부해야 한다. <표2> 참조.

문제는 전도사들이 사역하는 교회에서 이 재수강료를 지원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교회들은 전도사들이 총신신대원을 졸업할 것으로 여기고, 예산에 학비지원금을 편성하지 않았다. 또한 교회들은 전도사들을 전임 사역자로 전환했다. 당장 300만원이 넘는 재수강료를 마련하는 것도 힘들지만, 전임 전도사로서 주중 사역을 빠지고 양지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총신신대원 교무지원처 관계자는 “학생들이 생활이 어렵고 사역을 빠져야 하는 어려움도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일단 전임 전도사들이 최대한 집중해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재수강 학생을 위한 강의시간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과목수강자반 강의’는 주중 4일 수업 일정을 2일로 줄여서 화~수요일에 수강하도록 했다.

2학기를 재수강해야 하는 전도사들은 오는 16일 오후 5시까지 과목수강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20~24일 오후 4시까지 수강료를 입금해야 한다. 재학생의 경우, 1차에 수강료를 납부하지 못해도 2차 3차 납부기간이 있다. 하지만 재수강의 경우, 학칙에 따라 단 1차 납부기간만 있다. 

재수강 전도사들을 위해 2차 납부기간을 마련할 수 없냐는 질문에, 교무지원처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2차 납부기간을 만들 수는 없다. 다만 학생을 졸업시키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기에, 1차에 납부하지 못해도 2차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도사들은 온라인 메신저(단톡방)를 통해 소통하며 정보와 대책을 나누고 있다. 단톡방에서 180여 명의 전도사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의성 전도사는 “대부분의 전도사들이 형편이 어려워 재수강료를 노회에서 제공하거나 장학금을 지급하길 원하고 있다. 전임 사역 때문에 다시 양지에서 수업을 받기 힘들다며 포기하는 전도사도 있다”고 밝혔다. 이 전도사는 “재수강료 마련도 어렵지만, 전도사들은 양지로 가는 교통비와 기숙사비 등도 부담이다. 총회와 노회와 교회들이 우리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함께 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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