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에서 변화의 도전을 선포한 이승희 총회장은 절제된 감정으로 타협하고 양보하며 공통점을 찾는 정치의 장으로 총회를 이끌어갔다. 교계 언론으로부터 변화된 총회였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103회 총회는 ‘변화하라’는 주제에서부터 회무진행 및 점심저녁의 식사제공과 반야월교회 성도들의 귀한 섬김과 봉사는 물론이고, 역대 어느 총회보다 높은 참석률 등 모든 부분에서 변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총회는 월요일 오후 2시에 개회, 금요일 오후 12시에 파회로 5일간 진행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이승희 총회장의 탁월한 회의 진행과 1592명의 총대들의 성숙한 참여로 수요일 밤 10시 파회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 총회장은 복잡한 안건이 상정될 때면 이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총대들의 판단을 도왔고 민감한 사안이 나올 때는 완급을 조절하며 103회 총회가 제시한 품격 있는 총회 꿈이 있는 총회 소통하는 총회라는 슬로건의 이슈를 이루어냈다.

그동안 우리 총회는 고성과 몸싸움이 난무했던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였지만 변화하라는 총회의 주제를 실천한 모습이었다. 이 총회장은 총회 전, 전국을 권역별로 소통하면서 총대들의 소리를 경청, 소수 발언의 독점을 제한한 것은 물론 소위 작전총회로 특정 정치 세력에 휘둘렸던 전철을 차단했다.

특히 이번 총회는 내용적인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총회가 파회되던 수요일 저녁예배는 미니 콘서트, 농어촌 목회자 자녀들의 수기 낭송으로 총대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고 반야월교회의 1억원 장학금 전달로 변화와 희망으로 다음 세대를 응원했다. 예배 후 총회의 마지막 순서인 정치부 보고가 마무리 되었을 때 품격 있는 총회의 슬로건을 무색하게 하는 한 총대의 거친 항의가 있었지만 이 총회장은 그의 취임사 약속대로 총회장의 권한을 권력으로 사용하지 않는 모습으로 사과를 받아들였고 총회장도 사과하면서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하는 여유로움으로 총회를 성료 시켰다.

총회가 파회될 때 총회장은 “오늘 총회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신 총대들께 감사한다. 이번에 총대들이 보여준 성숙함과 신뢰를 바탕으로 총회를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말하였다. “내가 믿는 것은 총대 여러분이 나의 힘이다”라고. 신뢰해 준 것을 잊지 않고 떠날 때 부끄럽지 않게 떠나겠다는 그의 소신이 계속적인 변화로 이어져 총신 사태 및 우리 총회 안에 곪아터진 병리현상들이 치유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